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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소유할 자격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9.12|조회수60 목록 댓글 0

어젠 울딸 때문에 가슴을 졸였습니다.
퇴근을 했는데 울딸이 안 보이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하루 울가족 단체 카톡을 열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을 빼먹은 적이 없었거든요.
생전 그런 적이 없다가 그러니 벼라별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집에 그냥 있기가 그래서 별수는 없지만 버스정류장까지 나갔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버스가 지나갔습니다.
답답해서 경찰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위치라도 어떻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안 된다는 말 뿐입니다.
현직 지인한테 전화를 해서 조언을 받고 끊으려는데 거짓말처럼 울딸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경찰에 전화하라는 얘기가 아닐까요?
저녁을 먹이고 울각시가 울딸 기분을 전환시켜 주려고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울딸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참 좋습니다.

비 온 뒤라 그런지 날이 정말 좋네요.
오랜만에 울딸과 같이 나왔는데, 울딸 손까지 잡고 왔습니다.
행복해지는 거 참 쉽네요. ~^.^~

♥소유할 자격♥

한 미술품 경매장에서 어떤 소장자의 미술품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그 소장품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단한 것들이었습니다.
그 미술품들은 역대 거장의 화가가 그린 것으로, 그것을 경매로 사려고 모인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 미술품들의 주인은 영국의 피츠 제럴드로, 그는 경제인이자 정치가였으며 부호였습니다.
통일 아일랜드 당수로 수상을 역임한 그는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죽기 전 유언을 남기며 그의 소장품들을 경매로 부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처음 경매 물품은 예상 외로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어느 무명 화가가 그린 초상화로 피츠 제럴드의 아들을 그린 것입니다.
그는 잇단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해 참으로 여생을 늘 쓸쓸하게 보냈습니다.
그는 아들이 열 살 때 사랑하는 부인을 잃고 말았습니다.
외아들을 지극히 잘 키우려고 노력하였지만 아들도 20세가 되기 전에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너무 슬픈 마음을 달래려고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에 집착하였습니다.

처음 나온 그의 아들 초상화에 아무도 그것을 사려고 경매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이를 한참이나 지켜보던 어떤 노인이 응찰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그 그림을 샀습니다.
그 노인은 바로 피츠 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자기 아들처럼 돌보던 그 집의 집사였습니다.
그 노인이 피츠 제럴드의 아들 초상화를 가지는 순간 변호사가 미술품에 대한 경매를 중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피츠 제럴드의 유언장을 낭독하였습니다.
''누구든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사람이 내 모든 소장품을 갖도록 해 주시오. 이 그림을 선택하는 사람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으므로 모든 것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단지 어떤 물품이 가지는 재물의 가치보다 그 노인처럼 진정한 사랑에 이끌리는 것이 가장 소중한 가치를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입니다.
-탈무드 이야기/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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