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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황동규-조그만 사랑 노래

작성자조선미|작성시간17.06.07|조회수120 목록 댓글 0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new/hwang-dong-kyu-jo-geu-man.htm

퍼오다.



조그만 사랑의 노래

희망의 문학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A Short Love Song

 

Received your letter enclosing our yesterdays.

The ways down which I pursued you

Suddenly disappeared

All the other things also disappeared,

The stones who played games with us

When we were young

Are embedded now, hiding their faces.

I love you I love you, and in the evening sky all cold

The shattering cracks begin to show;

Light snow blows on the wind

A few flakes

No place, no way to land upon the earth

Awakened, trembling, float endlessly in the air.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황동규(黃東奎), Dongkyu Hwang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희망의 문학 성격 : 주지적, 감각적,

희망의 문학 율격 : 내재율

희망의 문학 어조 : 사랑이 깨진 것을 슬퍼하는 애상적인 목소리

희망의 문학 심상 : 시각적

희망의 문학 표현 : 비일상적 표현(어제를 동여맨 편지,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 '눈 뜨고 떠다니는 눈' 등)을 통한 언어 실험을 함.

희망의 문학 구성 :

1-4행 : 사랑했던 과거와의 단절

5-7행 : 암담하고 끔찍한 현실 상황

8-9행 : 절망적 현실에 대한 자각

10-13행 : 암담한 현실에서 오는 불안감

희망의 문학 제재 : 눈, 깨어진 사랑

희망의 문학 주제 : 사랑의 상실로 인한 슬픔, 자유와 정의가 사라진 사회에서의 비극, 암울한 시대 상황에 대한 절망

희망의 문학 출전 :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1978)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조그만(이별을 통보 받았으나 사랑은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 화자가 처한 상황이 암담하여 사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고, 따라서 부르는 노래가 조그맣다.) 사랑의 노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어제를 동여맨은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즉, 사랑이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과거로 남았음을 의미한다. / 시간을 마치 형체가 있는 사물인 것처럼 시각적으로 형상화함. 낯설게 하기의 한 방식으로 '어제를 동여맨 편지',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 '눈뜨고 ~ 몇송이의 눈'과 같은 우리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비일상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독자들의 이해를 방해하는 경향도 있지만, 일상화되어 버린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낯설게 하기의 기법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는 언어와 형식의 실험을 추구했던 1970년대 모더니즘 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임)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통로) 문득 사라지고(늘 그대 - 사라지고 : 단절을 선언한 그대의 편지를 받고 시적 화자는 그대와 관련되는 추억이나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길이 사라진 것은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끊어진 것인데, 길 아닌 것도 사라졌다는 것은 길이 될 수 있는 가능성마저 끊어졌다는 것으로 '그대'와 관련된 기억이나 추억도 끊어졌음을 뜻한다.) - 과거와 현재의 단절 상황 암시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어린 날'은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이며,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은 즐거웠던 기억을 뜻한다. 단절을 선언하는 편지를 받고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사랑했던 기억조차 이제는 더 이상 떠올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을 뜻한다.) - 암담하고 끔찍한 현실(미래와의 단절)

사랑한다 사랑한다(사랑을 현실로 옮겨 놓고자 하는 의지),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비관적 분위기의 형성 / 암담한 사회적 상황을 상징함)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깨어진 사랑의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사랑한다고 되뇌이며 사랑을 현실로 옮겨 보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음을 뜻한다. 시적 화자의 의식은 절망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성긴 눈 날린다(화자의 작은 희망, 즉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성긴 눈'이나 '한없이 떠다니는 눈'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의미한다.) -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자각

(사랑이 실현될 수 있는 공간)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눈'은 화자가 가지고 있는 이상이나 실현되기를 바라는 소망과 관련된다. 따라서 이 구절은 그대와의 사랑을 다시 이룰 가능성이 희박함을 암시한다. 시적 화자의 방황을 암시함)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소망을 실현하지 못하는)

몇 송이 눈.(화자의 작은 희망, 즉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성긴 눈'이나 '한없이 떠다니는 눈'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의미한다.) - 암담한 현실에서 느끼는 불안

 

 이 시는 일종의 연가이지만, 사랑과 이별의 대상이 누구인지가 불분명하다. 단지 실연이라는 상황만 드러나 있을 뿐이다. 이러한 모호성 때문에 대개 이 시는 1970년대의 사회 현실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가 창작된 1970년대 초의 암울했던 현실과 관련지으며 '어제를 동여맨 편지'나 '문득 사라진 길'은 무언가 현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로 상징되는 어두운 사회 현실을 화자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랑 노래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시는 투명한 명료성과 간결한 사생력으로 숨겨진 마음의 상태를 정교한 언어로 형상화하였다. 사물 자체의 정지와 움직임을 그대로 포착하면서 자신의 마음의 상태까지 살갑게 표현한 경지가 사뭇 범상치 않다. 천지가 흰 눈으로 덮여 사물과 경계가 없어진 상태에서 혼자만이 깨어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려는 투명한 정신의 지향을 '눈'이란 상관물을 통해 드러내었다. 즉 지상에 매여 있기를 거부하고 내려앉기를 겁내는 '몇 송이 눈'은 화자(시인)의 정신의 자유로움을 지향하려는 태도의 반영인 것이다. 또 그것은 일상화되는 것을 거부하려는 정신의 고고한 모습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 국가와 같은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토로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서정적 화자는 짙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 이 작품의 서정적 화자가 이런 정서를 느끼는 것은, 이 작품이 제작된 1972년 무렵의 우리 공동체가 바람직한 방향과는 어긋난 방향으로 움직여 나갔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고 한 것은 지난 날 추구해 오던 가치가 이제는 억류된 상황을 의미하며, '길 문득 사라지고'라고 노래한 대목도 같은 사정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서정적 화자가 느끼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얼굴을 가리고 박혀'있는 돌들과 '한없이 떠다니는' 눈송이의 심상들을 통해 나타나 있다.

이해와 감상1

 이 시는 제목이 의미하듯 일종의 '사랑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연시(戀詩)는 대개 실연의 상처를 노래하거나 사랑의 대상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함으로써 임을 떠나 보내고 혼자 남은 자의 고독과 상처를 드러내는 특징을 갖는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누가 떠났고 누가 남았는지 분명하지 않다. 단지 실연이라는 상황에 두 사람 모두 연루되어 있음을 암시할 뿐, '어제를 동여맨 편지'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편지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어제와 내일을 단절시키는 편지일 것임은 분명하다. 그 어제의 사라짐과 함께, 길과 길 아닌 것, 즉 어제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어제의 사라짐은 '어린 날 /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는 이미지와 연관된다. '돌'이 어린 날의 어떤 특정한 추억과 관련된다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는' 돌의 상태는 분명 그 추억이 더 이상 행복하거나 자랑스러운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깨어진 금들'은 바로 이러한 깨어진 추억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으로, 추억의 그 빈 자리엔 이제 '몇 송이 성긴 눈'만 날릴 뿐이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눈은 화자가 아무리 '사랑한다 사랑한다' 외쳐 보아도 결코 실현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임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그렇다면, 이 화자가 갖는 그 비극적 운명은 무엇일까? 이 시가 창작된 70년대 초 암울했던 현실 상황과 관련한다면 '어제를 동여맨 편지'나 '문득 사라진 길'은 지난날 추구해 오던 가치가 억류되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로 상징된 사회적 상황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화자는 바람직한 방향과는 어긋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실을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는 돌과 '한없이 떠 다니는' 눈송이의 이미지를 통해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랑 노래'는 한 개인에게 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회·국가와 같은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조그만 사랑'이 아닌 '큰 사랑'으로 심화, 확산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해와 감상2

 이 시는 투명한 명료성과 간결한 사생력으로 숨겨진 마음의 상태를 정교한 언어로 형상화 하였다. 사물 자체의 정지와 움직임을 그대로 포착하면서 자신의 마음의 상태까지 살갑게 표현한 경지가 사뭇 범상치 않다 천지가 흰눈으로 덮여 사물과 사물의 경계가 없어진 상태에서 혼자만이 깨어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려는 투명한 정신의 지향을 '눈'이란 상관들을 통해 드러내었다. 즉, 지상에 매여 있기를 거부하고 내려앉기를 겁내는 '몇 송이 눈'은 화자(시인)의 정신의 자유로 움을 지향하려는 태도의 반영인 것이다. 또, 그것은 일상화 되는 것을 거부하려는 정신의 고고한 모습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이해와 감상3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의 연애시는 '님은,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고 노래부르는 사람은 남아 있는 '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시만 해도 그 전통을 얼마간 깨뜨린 겁니다. 둘 다 움직이는 겁니다. 추운 세상에서는 보금자리를 얻지 못하고 둘 다 따로따로 만나지 못하고 날아다니는 두 눈송이가 아닌가 하는 겁니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은 것은 과거가 다 추억으로 되는 편지를 받았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 길  문득 사라지고 /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 여기저기서 어린 날 /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길이니까 돌이 상당히 자연스럽지만 사실은 제 시대를 산 사람은 이 구절이 여러분보다는 훨씬 더 절실했을 겁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태평양 전쟁 탓으로, 인형 같은 걸 갖고 놀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돌을 가지고 많이 놀았습니다. 그리고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 몇 송이의 눈.' 라는 구절에서 보듯 둘 다 이 세상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남아 있고 한 사람이 떠나는 게 아니라 둘 다 떠다니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것도 아마 제가 우리 나라 연애시에 조그맣지만 플러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황동규, '시의 초점에 대하여')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1970년대 이후의 모더니즘 시

 1970년대 이후 우리 시는 민중적인 참여시와 함께, 모더니즘 계열의 시가 또다른 큰 흐름을 형성하였다. 1950년대의 모더니즘 시를 이어받은 이 계열의 시에서는 지식인의 관점에서 현대 문명과 우리 사회의 모순을 비판, 극복하려는 작업이 언어와 형식의 실험을 통해 꾸준히 전개되었는데, 이 계열의 시인들은 황동규, 이승훈, 정현종, 오규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시는 때로는 순수주의나 관념주의적인 현학주의로 비판되기고 하지만, 현대적 상황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간의 존재와 그 본질의 문제를 깊이 파고 들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희망의 문학 '조그만 사랑의 노래'에서 제목의 중요성

 이 시의 제목은 중의적이다. '사랑 노래'가 '조그만' 것일 수도 있고, '조그만 사랑'을 노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어느 하나만 옳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둘 다 될 수 있을 듯하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이별을 통보 받은 상황이지만 사랑의 감정을 포기할 수는 없다. 오히려 어떻게든 그 사랑을 이어갈 길은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사랑이 용납되기에는,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현실적 상황이 너무도 암담하다. 이처럼 현실적 상황이 너무 암담하고, 다시 이루어질 희망도 거의 없기에 시적 화자의 사랑은 '조그만' 것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을 '조그맣게' 만들어 버리는 현실 상황에서는 그러한 사랑을 노래하는 목소리조차 조그맣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희망의 문학 황동규(黃東奎, 1938- )

 서울대학 영문과 졸, 현재 서울대학 교수. 소설가 황순원씨와 부자지간이다. 1958년 "현대문학"지에 "10월"이 게재되면서 등단

 초기에는 사랑에 관한 서정시를 썼으나 1970년대에 들어와 모더니즘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시집 "풍장"의 시들은 70년대 그가 시도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산업사회에서 인간이 저지르는 파괴를 후기 시에서 간혹은 풍자를 섞어 성공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풍장"은 죽음이라는 주제에 끊임없는 관심을 나타낸 발로이기도 하다.

 시집 : "어떤 개인날" (1958), "비가" (1965), "삼남에 내리는 눈" (1975),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1978), "악어를 조심하라고?" (1986), "견딜 수 없이 가벼운 천재들" (1988), "몰운대 행" (1991), "미시령 큰바람"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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