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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K-리그 드래프트 존폐 논란에 관한 의견 정리

작성자사월|작성시간10.08.11|조회수253 목록 댓글 0

안녕하십니까. 

구싸월 시절, K-리그 드래프트 -> 유망주의 J리그행의 상관관계의 허상과 진실 이란 타이틀 하에 

2번에 걸쳐 K-리그 드래프트 관련하여 글을 쓴 바 있었던 [부산] 플옵좀가보자 입니다. 


제가 글을 많이 남기는 편이 아니라 회원분들이 그 글을 기억하고 계실려나 모르겠네요 ^^;;


이번에 제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 또한 K-리그 드래프트에 관련된 내용이기에 서두에 쓸데없이 주절거려봤습니다.


각설하고, 며칠전, 이영표 선수가 'J리그로 유소년들이 빠져나가는건 어쩔수없는 현상' 이라고 말했던 기사에서

(링크 :http://news.nate.com/view/20100808n03475)

네티즌들 반응이 대부분

'K-리그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계약제로 전환해야 유소년들의 해외진출을 막을 수 있고, 한국프로축구도 더 발전할 수 있다' 

로 귀결되는데 대해 의문을 품게되면서 본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연 K-리그 드래프트를 폐지한다면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왜 K-리그 드래프트를 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 두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가 생각한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쟁점1. 유소년 선수들이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J리그로 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쟁점2. 왜 K-리그 수뇌부들은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하지 못하는가? 

결론 : 드래프트는 폐지되어야 하는가? 존치되어야하는가?


위와 같은 과정을 토대로 2가지 쟁점을 둘러싼 사실들, 그리고 저의 의견을 토대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쟁점 1 : 유소년 선수들이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J리그로 가는 이유. 그리고 이에 대한 생각


유소년 선수들의 J리그 입단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논거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논거를 살피고, 

이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제시하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기가 원하는 팀에 갈수 없다. 


소위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입니다. 일견 타당해보이는 논거입니다만, 
현실적으로 프로팀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골라잡아 갈 수 있는건 상위 1% 특 A급 신인에게만 가능한 특혜라는 점, 
드래프트 이전 자유계약제 시절에도 선수 본인이 원하는 팀이 아닌 학원 축구 지도자 및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많이 찔러넣는 팀에 선수들은 경매에 붙여진 물건처럼 팔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이 논거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안 보여집니다. 

즉, 드래프트를 폐지한다해도 신인 선수가, 자기가 원하는 팀에 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만 그 선수를 길러낸 학교의 관계자가 원하는 팀에 갈 수 있을 뿐이지요.

2). K리그 드래프트가 돈을 적게 준다. 

J리그 내지 J2리그로 유소년 선수가 바로 진출할 시, 세금을 제하면 실수입은 K리그 드래프트 선순위 지명보다 더 적다는 점
은 과거 K-리그 드래프트 -> 유망주의 J리그행의 상관관계의 허상에 대하여란 글에서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좀 더 체계적인 분석을 원하신다면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셔서 읽고 오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위 링크 글을 간단히 요약하면, 1~2명의 예외적 케이스를 제외하고 C라이센스로만 J리그 입단이 가능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계약금도 없고, 이적료도 푼돈에 불과한 C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연봉 최대 480만엔 만으로 
세금(약 30%)과 개인 생활 비용 부담을 감내해야 하며, 이 때문에 J리그는 결코 K리그 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하고자 합니다.

(첨언으로, K-리그 선수 연봉의 경우 원천징수 3%를 제외하고 거의 다 선수에게 지급됩니다. 
여기에 클럽하우스 이용 비용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월 3만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원 외 다른 팀들도 클럽하우스 이용료는 아예 공짜거나 월 1~2만원에 각종 부대비용 없이 숙식과 빨래, 운동, 여가
를 해결할 수 있고, 아직 클럽 하우스가 없는 팀들도 선수들의 주거지를 따로 정하여주고, 구단 부담으로 이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위 링크 글에서 언급하지 않은 규정이 있기에 추가로 덧댄다면
 
J리그 규정상 C라이센스로 입단한 선수가, 1시즌 450분 이상 J리그 정규리그 경기 출장시, (J2리그의 경우 900분 이상) 자동으로 B라이센스 (연봉은 C라이센스와 동일하게 최대 480만엔으로 제한됩니다. 단, B라이센스 계약제의시 해당 선수는 타팀으로의 이적 요구가 가능합니다.) 나 A라이센스 (여기엔 연봉 제한이 없습니다.. 단 C라이센스에서 A라이센스로 재계약시, 첫해 계약 연봉은 최대 900만엔으로 제한된다고 합니다.) 로 재계약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이 있지요.

원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1-3 プロA契約・プロB契約
①契約締結条件
次のいずれかを満たすことをプロA契約およびプロB契約の締結条件とする。
(1)試合出場
◆J1  :  450分
◆J2  :  900分
◆JFL : 1,350分
※試合出場時間は公式記録によるものとする。ただし、出場時間が1分未満の場合(記録上は0分)は、1分としてカウントする。
(2)プロC契約3年経過

요컨대 갑이라는 선수가 C라이센스로 입단해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25인 로스터 안에 들고 1시즌동안 J1 정규리그 경기를 
450분 이상 소화했다면, 해당 팀은 갑 선수를 계속 정규리그에 내보내기 위해서는 갑 선수와 무조건 A라이센스 내지 
B라이센스로 재계약 해야합니다. 시즌 중임에도 말이지요. 재계약 하지 않고 C라이센스인 상태로 450분을 초과하여 
경기를 소화토록 할 시에는, 선수는 팀에 이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조항의 존재가 J리그로 가는게 K-리그 드래프트 지명보다 돈을 더 번다는 주장을 타당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근거입니다.
즉, C라이센스라도 가서 활약만 잘해서 J1리그 450분 이상만 뛰면 A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고 A라이센스만 받으면 돈버는건 시간 문제라는게 J리그로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는 에이전트들의 주장인 것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이, J리그 팀들이 일부러 C라이센스 선수들은 정규리그는 1시즌 450분 이하로만 출장시키고 
천황배와 같은 비정규 대회에 풀타임을 소화시키며 재계약 강제 규정을 회피하려는 얍삽(?)한 짓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설령 450분 이상 뛰어서 A라이센스 계약에 성공한다 해도 A라이센스 선수에게 몇천만엔 씩 쥐어줄 여력이 되는 팀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조항을 통해 K-리그 드래프트 신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데 성공한 선수가 몇이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J리그와 J2리그 팀들 중 재정상황이 상상 이상으로 열악한 팀이 많기 때문에, A라이센스 선수임에도 
연봉 300만엔 ~ 500만엔 정도만 받고 뛰는 선수가 허다하다는 점, 2010 시즌 현재, J리그로 2006년 이후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떠난 수많은 한국 선수 중 2010시즌 J리그 연봉 top 50 랭킹 안에 드는 선수는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살필 때, 
C라이센스로 J리그에 간 선수 중, K-리그 1순위 지명 신인보다 현저히 많은 돈을 버는데 성공한 선수은 여태껏 단 한 명도 없다고 봅니다.
 
첨언으로 J리그 연봉 top 50 랭크에 포함된 한국 선수 및 K리그 출신 선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K리그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후 J리그에 진출해 잭팟을 터뜨린 선수들 뿐이지, J리그 밑바닥 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10위 조재진 (G오사카) 1억엔
15위 이근호 (이와타) 8500만엔
28위 곽태희 (쿄토) 7천만엔, 이정수 (카시마, 중동행 이전까지 7천만엔)
이외 마토(5500만엔), 뽀뽀(6000만엔), 제칼로(7500만엔, 7월 방출..), 보티(7000만엔) 등
K-리그에서 활약 후 J리그로 건너간 선수들도 연봉 top 랭킹 5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더군요.
 
 
3). 선수 생활 하기가 J리그가 더 편하다.

J리그 팀들의 하루 훈련량은 2시간 정도이며, 그 외 시간은 자유시간이라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어린 축구 선수들에게 
퍼져있습니다. 이 소문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한국 축구의 일반적인 훈련 문화에 비하면 J리그는 자율적이고 
체계적이며 또한 선수를 우선시하는 훈련 문화가 갖춰져있다는걸 부인하긴 어렵겠지요. 이는 J리그에 간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점이니까요.

맨날 쥐어박히고 (며칠전 Y군에 놀러갔다가 그 동네 군민운동장으로 전지훈련을 온 S중학교 축구부 애들을 뺨을 감독이 
쥐잡듯이 후들겨 패더군요 ..) 기합받고 하루 8시간 이상 훈련하는 한국 학원 축구 시스템에 지칠대로 지친 어린 선수들에게 
J리그 훈련 문화는 하나의 유토피아임에 분명할 것입니다.

때문에, 최소한 (3) 번의 논거에 대해서는 저도 반박하기 어렵네요 '-' ; 다만, J리그가 한국 선수들에게 편안한 일자리와 
훈련 환경을 제공하려 자원봉사하는 기관도 아니거니와, 자율적 훈련에 대해선 성과라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단순히 편하게 운동하는게 좋아서 자신의 미래를 담보잡고 푼돈에 해외로 나가는건 너무 위험하지않나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선수 본인들이 져야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4). 지인들의 권유
 
선수들 주변을 에워싼 가족, 친척, 에이전트, 학원 축구계 인사들, 감독 대부분이 기회만 되면 해외로 나가는게 최고라고 말하니,
당연히 선수들은 그게 옳은 것인줄 알게되는 것이죠.
 
그러나 J리그에 정통한 몇분을 제외하고, 소위 선수의 지인을 자처하는 이들중에 J리그 규정을 한 번이라도 살펴본 사람이 
몇이나 될지 그리고 현실을 제대로 알고 선수들에게 의미있는 충고나 권유를 할 이가 몇이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그저 '카더라 통신' 수준의 사탕발림의 무한 반복일 뿐이니까요.
 
5). J리그에 대해 우호적인 언론, 축구인, 그리고 네티즌
 
한준희, 박창현, 윤성효, 이광종, 이영표 등등..
 
위에 열거한 이들은 현재의 한국축구를 떠받치고 있는 대표적인 축구인 들입니다.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는 저같은 
일개 축구팬보다 훨씬 더 큰 파급효과를 가지며, 거의 한국축구계의 공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J리그와 하등 인연이 없었음에도 J리그에 대해 언급을 하며 '당연히 J리그가 K리그보다 낫지' 라는 
주장을 한국 축구의 공의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계십니다. 물론 이는 이따위 질문을 J리그와 하등 상관없는 이 분들에게 던진 기자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나는 J리그 경험이 없거니와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기 곤란하다.' 고 선을 그어야 함에도 언론이 원하는 결론을 내려주는데 본의아니게 공범 노릇을 하고 계신 셈입니다.
 
이광종 씨의 J리그 2군 연봉이 K리그서 받는 선수 연봉의 2배라더라 언급 기사
박창현, 윤성효, 한준희 씨 등의 J리그 유망주 유출에 대한 언급
이영표 선수의 언급 기사 링크는 위에 있으니 달리 링크를 걸 필요가 없겠지요 '-'?
 
이처럼 J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비롯한 직간접적인 경험없는 이들이 J리그에 바치는 찬사가 덧대어지는 한편에선, 
정말 J리그에서 부딪히며 고생했던 진짜배기 J리그 경험담이나 충고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아이러니가 현재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짜 필요한 말은 묻힌다고 해야할까요? 오장은 선수가 J리그 경험과 J리그로 진출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남겼던 충고 기사는 이제 원문 기사를 검색하기도 어렵군요. 하는 수 없이 블로깅 된 글로 대신할까 합니다.
http://blog.naver.com/dhkdql1989/140056396157 (J리그행 추진하는 후배들을 향한 오장은의 조언)
 
이렇게 언론이 어떻게든 'J리그는 K리그보다 우월하다' 는 류의 기사를 축구인들을 허수아비 삼아 양산하는 이유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위 이광종씨의 언급 기사나 이영표 선수의 언급 기사는
여러 매체로 퍼날라져서 네티즌들의 관심 뉴스로 오르며 수많은 댓글을 양산하고 있지만, 오장은 선수의 조언 기사는
원문 기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묻히고 네티즌들의 관심 밖에 내팽겨쳐져 버렸지요.
 
네티즌들의 수요에 충실해야하는 잘나신 언론들의 특성을 고려하건대, 결과적으로 J리그를 그네들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애써 우월하게 만들고 애써 우리 K-리그를 폄하하는 주요인은 그런 기사에 열심히 클릭질과 댓글을 달아주는 소위
한국 축구팬을 자처하는 우리 네티즌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 
'K-리그 드래프트는 전년도 리그 최하위 부터 지명케 한다더라' 류의 허위 정보를 댓글로 양산하며 이런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와 같은 언론의 허섭한 기사와 축구인들의 생각없는 말 한 마디, 이둘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 폭발은 
어린 축구 선수들에게 역시 J리그가 최고구나. J리그로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더 공고히하게 만드는 하나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습니다. 일단 쟁점 1에 대한 제 의견 정리는 이정도로 마무리짓고
 

쟁점2. 왜 K-리그 수뇌부들은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하지 못하는가? 

결론 : 드래프트는 폐지되어야 하는가? 존치되어야하는가?

 
에 대해서는 다음글에서 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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