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글/감동글/영상

관수루

작성자소암|작성시간18.01.12|조회수143 목록 댓글 2

지나는 길에
낙동강변 관수루에 올랐다.
무술년을 맞으면서
연륜하나 더 언져 졌을뿐
아직 내세울게 하나 없다.
계절의 무게는 매서운 삭풍을 몰고와
강물은 은빛 비늘 물결로 일렁거리고
묵객의 가슴까지도 깊숙히
흔들어 놓고 있다.
겨울빛에 가린 따스한 햇살은
천삼백리 길을 흘러 가겠다고
잠시 낙단보에서 주춤하며
세상사를 사색으로
휴식을 취하는 낙동강물에
에너지를 홍건히 적셔주고 있다.
한낯을 지나는 무렵인지
봄의 소리도 귀에 걸리는듯 하다.
멀리 갑장산은 흰두건을 둘러쓰고
장엄하게 위엄을 지키며 관조하고 있고
산에 안겨 오래도록 흘러 흘러서 내린 물줄기는 점점 폭이 넓어 낙동이 되었고
그언덕 관망 좋은 자리에 빛바랜 누각이
옛 향수를 머금은채 나를 포옹하고 있다.
반백을 뒤로하는 난 무엇을 찿을려고
추운 이곳에 또 올랐는지...
모든 옛 정을 떠나지 못하는 이 저림은
또 무슨 의미인지...
번뇌 한자락 내려놓고 북풍 한가슴 들이쉬고 돌아서는데
잠시 머물다간 시간에도 추억이 서리듯
겹겹이 쌓인 진득한 영겁의 인연에
28년 동안 드나든 내자와의 동행이
이제서야 정이 묻어나는 나의 둥지였음을
일깨워 준다.
푸짐한 힐링에 넉넉한 충전이 되어
역마길 바쁜걸음 다시 가던길을
재촉해 본다.
님들도 속앓이 없이 복 가득한날 되시고
오후 시간도 행복몰이 끝까지 잘 하시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인훈이 아빠 | 작성시간 18.01.14 집접 쓰신건가요? 눈과 마음이 호강하고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오늘하루 여행이나 갈까나!
  • 답댓글 작성자소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4.17 더 늦기전에 떠나 보세요.
    그리구 느낌을 따듬어 보세요.
    님도 할 수 있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