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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륭의라인투라인

TNT FC vs 인천 유나이티드, 반전(反轉)을 위하여.

작성자THEF|작성시간23.04.08|조회수168 목록 댓글 0
Well done, Boys!

 

일정: 2023 평가전 vs 인천 유나이티드

날짜: 2023년 4월 1일 토요일

시간: 11시

장소: 인천 승기구장

 

우리는 반전이 필요하다.

3월 초, FA컵에서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나는 지난 아쉬움을 잘 털고 가는 성격이지만, 양주 전은 '졌잘싸'로만 기억되기엔 두고두고 아쉽다. 우리는 1,2월 동계 프리시즌에서 괜찮은 과정과 결과를 만들었다. 그래서 FA컵을 기대했다. 그런데 FA컵 패배 이후, 3월 내내 흐름이 나빴다. 분위기, 과정, 결과 등 모든 것이 순탄치 않았다. 사실 매 시즌마다 3월이 되면 팀이 살짝 어수선해진다. 하지만 올해는 그 느낌이 과거와 조금 달랐다.

 

반전을 위한 최고의 수단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가급적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맞붙어, 내용에서 경쟁력을 확인하고 결과까지 갖고 올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감독 업무를 수행하며 5일 만에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인천은 2021년부터 종종 교류하고 있고, 올 2월에도 평가전을 치렀다.(0-3 패)

 

인천은 이 날 오후에 대구FC와 리그 경기가 있었기에, 대구 전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우리를 상대했다. 지난 시즌 인천은 훌륭했고, 우리와의 평가전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베테랑 선수들(오재석, 이용재 등)의 모습을 보며 '잘 되는 팀'의 이유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이 날도 ACL 출전으로 인해 두터워진 인천의 선수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주말 우리는 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를 위해 네 가지 요소를 설정하여 목표로 했다.

 

1. 더블 스쿼드를 도입하여,

2. 인천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하되,

3. 부상자 발생을 최소화 해야 하고,

4. 햄튼을 상대로 승리해야 한다.

 

우선, 총 23명의 선수를 인천 전에 활용했다. 주중 진행한 세 번의 훈련을 통해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우리는 두 가지 포메이션과 컨셉을 준비했다. 내일 또 경기가 있기에 23명이 전반전과 후반전을 균등하게 나누어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상황이지만, 그것은 축구를 하면서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 전에서 부상이 발생 할 것을 대비하여 23명 명단 외에서 일요일 햄튼 전에 활용 할 수 있는 선수들도 미리 생각해두었다.

 

우리는 3-4-3 포메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잘 될 때는 아주 역동적인 경기를 했지만 최근 경기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주 첫 훈련부터 밸런스 유지를 강조했다. 밸런스는 선수와 선수 사이의 간격, 전후좌우 패스 방향의 선택, 원터치와 멀티 터치의 선택, 패스의 속도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 선수들이 각자 이런 요소들에 대해 인지하고 경기에 나서면, 차이를 확인 할 수 있다.

 

메인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중앙과 측면, 전방과 후방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기로 했다. 대신, 전방 압박 시, 한 명의 선수가 전진하여 위에서 함께 싸우는 옵션을 추가로 설정했다. 지금은 중앙에 3명을 각각 공수 분배를 설정하여 두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익숙해지면 백포도 활용 할 수 있다. 백포는 4월 중순부터 훈련 할 계획이다.

 

준비

 

백스리든 백포든, 원톱이든 투톱이든.

우리는 숫자에 유연하지만,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나겔스만, 투헬이 아니고, 우리 선수들 역시 그릴리쉬나 람이 아니다. 어떤 포메이션이든 해당 위치에서 현대를 사는 축구선수로서 해야 할 기본을 이해하고 수행하면 된다. 우선 기본을 해내야 더 높은 단계에 가서 응용도 할 수 있다.

 

FA컵 이후 4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동시에 주전경쟁도 다시 원점에서 시작했다. 늘 했던 일이고 이번에도 해야 할 일이다. 나는 1st 그룹을 최대 30명으로 운영하고 싶다. 그 중 25명 에게는 강력한 내부경쟁을 주문한다. 자체 경기는 거칠고 치열해야 한다. 팀은 테두리 안에 있는 선수들을 보호하되, 선수들은 그 테두리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팀이 된다.

 

vs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장면

 

경기 초반 중거리 슛으로 먼저 실점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빨리 스위치를 켜치 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물론 인천 선수의 슈팅 자체도 매우 훌륭했다. 그런데 오히려 경기장 분위기가 차분했다. 15분이 지나가면서 좋은 템포를 만들기 시작했다. 센터백들의 줄부상 이후 후방 볼 소유가 불안했는데, 측면 자원을 LCB에 배치한 것이 좋은 효과로 나타났다. 4선에서 2, 3선으로 공이 전진했고, 그러다보니 가장 필요했던 좌우 스위칭 작업도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갖고 있어야 할 때, 빨리 보내야 할 때, 왼쪽으로 가야 할 때, 오른쪽으로 가야 할 때, 앞으로 가야 할 때, 뒤로 가야 할 때에 대한 선택이 향상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찬스도 있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큰 위기없이 경기를 주도하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50분을 마치고 하프타임에 만난 선수들의 표정이 참 좋았다.

인천은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전후반 각 50분 경기를 요청했다. 축구에서 5분은 정말 크다. 당장 내일 경기가 있기에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프로팀이 경기 시간을 추가로 요청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고무적인 일 이다. 선수들의 감정이 느껴졌기에 전반전 멤버에게 시간을 더 주고 싶었다. 하지만 구상을 벗어나면 안되기에 골키퍼를 포함한 모든 포지션을 교체했다.

 

후반전은 두번쩨 컨셉으로 임했다.

조금 더 전진하여 경합하고 투쟁했다. 승기구장의 잔디 상태가 다소 거칠기에 상대도 기술적인 실수가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일대일 매치를 주문했다. 후반전도 잘 했다. 후반 중반 인천 센터백의 놀라운 리베로 플레이로 추가 실점했다. (베켄바워인줄...) 그런데 곧바로 우리도 상대의 측면을 차분하게 공략하여 추격골을 기록했다. 이후 몇 차례 찬스가 오갔지만 경기는 1-2로 종료되었다.

 

전반전은 안정감 있게 잘했다. 공을 갖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다.

후반전은 투박하게 잘 했다. 경합과 투쟁에서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TNT FC vs 인천 유나이티드. TNT 득점 장면

 

아쉬운 점은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3명 모두 필요한데 내일 햄튼FC와의 리그 경기에 결장한다. 내일 경기의 우선적 목표는 승리지만, 오늘과 완전히 다른 템포의 상대와 작은 경기장에서 피로감을 갖고 경기해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4/1) - 햄튼FC(4/2) - 안산 그리너스(4/6) - 수원 삼성(4/7)

 

오늘을 시작으로 다음주 금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4경기를 해야 한다. 4월 7일 수원 전을 마치면 15일 포천시민축구단 경기까지 일주일 간 경기가 없다. 과정과 결과를 모두 염두하고 가야하는 힘든 일정이다.

 

우선 시작은 괜찮았다.

 


 

* 축구 일지 '현장의 기록'

https://blog.naver.com/ktrhoya/223068619393

* TNT FC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nt_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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