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구단처럼 TNT FC도 시즌 초에 공식 단체.프로필 사진을 촬영합니다.
올해는 효창운동장 보수공사가 있어 촬영이 평소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그동안 내부인력의 도움으로 촬영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조금 다르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유명구단의 오피셜처럼 구단과 관련이 있고 의미가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사진 이상의 작품을 머릿 속에 그렸습니다. 나아가 구단을 구성하는 네 가지 카테고리인 A팀, B팀, C팀, 더에프 유소년팀에서 각 한명의 모델을 차출하여 촬영하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생각을 현실로 구현해 줄 전문가가 필요했는데, 후배인 두교가 떠올랐습니다. 두교는 선수 시절 부천에서 함께 뛴 동료입니다. 함께 출전한 경기가 제법 많았기에 그만큼 많은 시간을 공유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뜨문뜨문 소식을 나누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두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오랜만에 두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계획을 말했고, 작품을 의뢰했습니다. 두교는 흔쾌히 수락해주었고 화창했던 지난 월요일, 효창운동장에서 팀 단체사진과 프로필을 촬영했습니다.
13년 만에 만났는데, 우리가 13년 전 마지막으로 본 곳도 공교롭게 효창운동장이라는 사실에 둘 다 크게 웃었습니다.
축구를 하며, 동료가 되고, 시간을 공유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경험을 함께 했다는 것은 참 특별한 일 입니다. 웃으며 과거를 회상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나고보니 함께 웃고 울었던 그 시간들이 참 많은 힘이 됩니다.
https://blog.naver.com/ktrhoya/223074956547
* TNT FC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nt_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