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십여 년 전, 한 어르신과 연이 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배움과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분과의 인연이 너무 감사하여, 명절에 작은 선물을 하여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어렵게 주소를 알아내어 작은 선물을 보냈는데, 몇일 후에 반송되었습니다.
그 날, 어르신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는데,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너의 마음만으로 충분하다. 너가 시간과 돈을 써서 나에게 선물을 한다 한들, 나는 필요한 것이 없다. 그 시간과 돈을 너의 발전을 위해 써라. 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면, 그 고마움을 너의 후배와 제자에게 배풀어라. 그것이 내리사랑이고 그게 내가 바라는 바다."
저는 아직 젊은(?) 편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후배도 있고, 제자도 생겼습니다.
시즌이 끝날 때가 되니 반가운 연락들이 옵니다. 오늘은 양천TNT FC가 배출한 K리거, 대구FC의 영준이(김영준)가 찾아왔습니다. 영준이는 독립구단을 시작으로 K4-K3-K리그1까지 진출은 최초의 선수입니다. 올해 K리그에 안착했고,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팬들이 영준이의 존재를 알게 될 겁니다.
다들 바쁠텐데 찾아주니 참 고맙고, 따뜻한 밥이라도 살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어르신'처럼 후배와 제자들에게 큰 힘이 되지 못하겠지만, 밥만 잘 사도 생색은 낼 수 있으니, 밥은 앞으로 언제든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리사랑도 그 크기를 떠나 작더라도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면, 모두의 겨울이 조금은 따뜻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 겨울 준비,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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