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사계절 / 이해인
친구야 내 몸에도
사계절이 있단다
항상 설레이는
시인으로 살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찬미를 노래하는
나의 입은
봄인 것 같고
항상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가슴은 여름인 것 같고
항상 단풍빛의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나의 마음과
고독이 출렁이는
나의 눈은
가을인 것 같고
항상 참을성 있게
비워두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차디찬 손은
겨울인 것 같고ᆢ
이렇게 말해도
말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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