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