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그대에게 / 청초이보숙
내가 걷는 가을 숲
드넓은 9월의 숲 속에
그리움이 바람에 실려와
향수보다 그윽한 살 내음
가슴 가득히 번져옵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그 푸르렀던 조각들
상처로, 추억으로 남고
그대와 함께 걷던 9월의 숲
하늘빛 고운 오솔길은 이제
나만의 오솔길이 되었습니다
9월의 그대여
내 아린 마음을 아는지
새소리도 없는 오솔길에서
정답던 추억을 꺼내 봅니다
아스라한 숲을 서성거리며.
20.09.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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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