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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풍경

작성자경아네|작성시간16.02.26|조회수135 목록 댓글 0

구멍가게 풍경

 

10년 넘게 구멍가게 풍경을 그리고 있는 이미경 작가의 펜화 작품을 소개할게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려 점점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구멍가게 풍경을 작가는 고집스럽게 찾아다니며 그립니다.

 

이젠 도심에선 찾아보기 힘든 낡고 허름한 구멍가게의 풍경에서 서민의 소박한 삶과 과거의 추억까지 모두 돌아보게 됩니다. 낡은 상점의 문을 '드르륵' 열면 동전을 들고 가게를 드나들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갈 것만 같네요~~

 

작가의 말입니다.

내가 ‘구멍가게’ 펜화를 연작하게 된 것은 97년 퇴촌(退村)으로 이사하고 난 뒤다. 나라가 IMF 진통을 겪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기이다. 관음리에서 도수리까지 걸어 다니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발견한 양철지붕 구멍가게를 촘촘한 펜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작업실에서 손가락이 휘어지도록 속도를 내어 그리기 시작하였고 그림 한 점이 완성될 때 마다 그 그림 안에서 충분히 쉬었다.

 

아침 햇살 가득한 날에 보았던 그 느낌으로 더 이상 구멍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기념비적인 장소인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언제 헐리게 될지가 나에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 구멍가게는 내 그림에서 이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둠이 내릴 때에도 스산한 공기와 꾸적 꾸적한 습기를 머금지 않고 따사로움만을 간직하고 있었다.

 

햇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춰지기에 내 그림들 또한 여유로움으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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