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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일상 넘어 삶 지배 미디어, 잠시 멈추고 가려 누리자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3.12|조회수39 목록 댓글 0

일상 넘어 삶 지배 미디어, 잠시 멈추고 가려 누리자

한국교회, 2023년 고난주간·부활절 미디어 금식 캠페인 전개

영화 오두막의 한 장면

코로나19 기간에 사람들은 감염병 예방이라는 이유로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했다. 당연히 사람들과 직접적인 만남에 제약이 많았다. 영화, 연극 등을 보기 위해 영화관이나 극장을 찾아가지도 못했다. 기독교인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이제 사람들이 영화관과 극장으로 모이고 있다.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만남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제한됐지만, 사람들이 더 가까워진 게 있다. 바로 미디어, SNS다. 기독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라는 이유로 더욱 미디어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출석교회 예배 설교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 예배 설교를 쫓아다니느라 미디어는 한결 더 친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를 접하게 하는 기기들이 기독교인들의 손을 떠날 수가 없다. 그중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기는 사람들의 일상을 넘어 삶을 지배하고 있다. 21세기는 ‘미디어 소비 시대’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미디어를 사용하게 만든다. 이제 사람들은 휴대전화기가 손에 없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사람들이 미디어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중독 수준에 이르고 있다.

뮤지컬 루쓰 포스터

한국교회는 2월 22일부터 2023년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은 개인이나 교단에 따라 지키기도 하고 아예 관심이 없기도 하다. 사순절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사순절 기간이나 고난 주간에 ‘절제’가 강조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 금식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미디어가 기독교인들의 소통과 교제를 돕고 성경 말씀과 설교 등 기독교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생활 깊숙하게 자리 잡은 미디어가 때로는 경건 생활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미디어가 오히려 사람들과 단절을 가져왔다. 미디어로 전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담을 쌓는 나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중독이다. 그래서 미디어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순절과 고난 주간에 미디어를 잠시 멈추자는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중독 수준이면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내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또 다른 삶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종일 보고, 읽고, 듣고, 쓰고,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다. 이에 미디어 금식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영화 ‘뷰티플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포스터

오히려 음식 한두 끼 먹지 않는 게 더 쉬운 시대가 됐다. 먹을 것을 수시로 찾고 매일 먹는다고 해서 음식 중독이라고 하지 않는다. 배가 부르면 더 이상으로 찾지 않기 때문이다. 먹기를 탐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하지만 미디어는 보면 볼수록 더 깊게 빠져드는 마력이 있다. 사람들에게 만족이 없다. 재물을 가지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절제’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사용은 인류가 처음 가보는 길이다. 미디어 사용에 모두가 시험 과정에 있다. 지금도 심각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그러하다. 사람들이 미디어라는 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9년 통계 조사에 따르면 잠자고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미디어 소비가 그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심지어 잠자고 일할 때도 미디어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팻머스문화선교회 미디어회복캠페인 펼쳐

팻머스문화선교회는 고난주간 온전히 예수님만을 묵상하면서 신앙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근본 목적 아래 건강한 미디어 환경과 개인의 바른 습관을 세워가기 위해 각 교회와 가정에서 ‘미디어회복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팻머스는 2005년부터 미디어금식캠페인을 시작했다. ‘고난주간금식’은 자신의 몸을 힘들게 해서라도 주님께만 집중하겠다는 헌신의 의미를 담아왔다. ‘미디어 금식’은 현대 개인의 삶에서 밥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미디어에 대응하자는 팻머스의 간절한 표현이다. 이 운동이 펼쳐진 지 몇 년 만에 교회마다 고난주간에 당연히 미디어를 금식하는 자생적인 움직임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가족 간의 대화가 많아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미디어회복캠페인’으로 방향이 전환됐다. 이미 ‘공기’와도 같은 미디어를 무작정 피하기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회복캠페인은 고난주간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에 집중하고자 비기독교적인 문화를 절제하고 신앙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미디어를 지혜롭게 사용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무분별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건강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세워가고 신앙을 풍성하게 하는 미디어를 분별해 나누는 것이다. 장년 세대의 무분별한 미디어 사용도 문제지만, 다음 세대에게 지혜로운 미디어 활용을 알려주는 게 시급하다.

팻머스의 고난주간 미디어회복캠페인에서는 2대 실천 행동으로 ‘미디어 금식’과 ‘미디어 가려 먹기’를 제안하고 있다.

음악_우리가 사랑한 이야기

교회는 고난주간이 되면 전통적으로 음식을 절제하며 금식했다. 21세기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도 또 다른 의미의 금식이 필요하다. 미디어 금식이다. 현대인들의 일상을 넘어 우상과 중독이 된 미디어를 자발적으로 절제함으로써 고난주간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미디어 가려먹기’는 미디어 금식으로 활용이 가능해진 시간에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이 담긴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를 읽으며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팻머스는 고난주간 미디어회복 캠페인 동안 미디어 가려먹기를 실천할 수 있는 영화, 어플, 공연과 유튜브, 도서, 음악, 사순절 묵상집 등 문화콘텐츠를 추천했다.

팻머스는 ‘오두막’ ‘그린 마일’ ‘미라클 프롬 헤븐’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기도의 힘’ ‘신을 믿습니까?’ ‘일사각오’ ‘부활’ ‘순종’ 등 12편의 영화를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추천했다. 넷플릭스, 왓차,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볼 수 있다.

책_메타-내러티브로 읽는 성경 하나님나라 이야기

△어플로는 ‘말씀이 필요할 때, 쫑끗’ ‘녹톡’ ‘바이타민’ ‘공동체 성경 읽기-드라마바이블’ ‘온맘픽-기독교 영상의 모든 것’ △공연과 유튜브로는 ‘루쓰’ ‘뮤지컬 THE BOOK(더북): 성경이 된 사람들’ ‘세례요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 △도서로는 ‘환영과 처형 사이에 선 메시아’ ‘살아났느니라’ ‘검’ ‘메타-내러티브로 읽는 성경: 하나님 나라 이야기’ ‘기독교 허스토리’ △음악으로는 ‘진정 부흥을 꿈꾸는가’ ‘어노인팅 찬송가 4집’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 ‘브라운워십 찬송가, 창조절’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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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희 기자 기독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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