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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프로 같은 아마추어, 성산콰이어 /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찬양대”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8.08|조회수137 목록 댓글 0

<미소>프로 같은 아마추어, 성산콰이어 /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찬양대”

제9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 대상 문체부장관상 수상


프로 같은 아마추어. 성산콰이어에게 만장일치로 제9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의 대상인 문체부장관상을 준 심사위원들의 한결 같은 평가였다.

특히 남성 솔로를 맡았던 정신전 집사에게는 심사위원들의 찬사가 넘쳐났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프로가 분명하다고.

성산콰이어가 깜짝 놀랄만한 대사건을 저질렀다.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문체부장관상과 상금 5백만 원을 덜컥 수상했다.

2022년 3월 20일 단톡방을 오픈하고, 3월 27일 첫 연습을 시작하고, 그나마도 4월 4일 참가곡을 변경함으로써 아까운 연습시간 하루를 날려버린, 1개월 총 6번 연습 만에 예선영상을 촬영하고 접수해 통과한 예선도 그랬지만, 5월 28일부터 결선곡(꽃 구름 속에, 명태) 연습을 시작하고 1개월 9번 연습 만에 결선영상을 촬영하고 접수해 대상을 수상한 결선도 드라마틱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송도제일교회 김형렬 담임목사는 단원들만으로 조촐하게 진행된 축하연에서 성산콰이어의 문체부장관상 수상을 축하했다.

“고향의 봄 토요일마다 들으며 싱숭생숭 했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열정…, 교회 잘 섬기시고, 앞으로의 살이 음악하고 노래하려면, 기쁨이 있는 생활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성산콰이어는 송도제일교회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굿맘즈싱어즈와 아버지들로 구성된 선한아버지합창단이 모여 새롭게 창단한 합창단이다.

선한아버지합창단은 2015년 거제합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합창단.

성산콰이어의 ‘성산’은 장기려 박사의 호를 따 지은 합창단 이름이다.

송도제일교회와 복음병원이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고, 마침 교회의 도로명 주소도 장기려 박사를 기념하는 ‘성산로’이기에 모두가 ‘성산’이라는 합창단 이름을 반겼다.

그런데 성산콰이어로 하나가 되면서 멤버구성에 약간 변화가 생겼다. 꼭 송도제일교회의 성도가 아니더라도 합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합창단의 문호를 개방한 것.

그렇게 함께하게 된 외부멤버도 벌써 7명(괴정제일교회 2명, 소명교회 1명, 범일침례교회 1명, 신부산교회 1명, 남천교회 1명, 사상교회 1명)에 달한다.

성산콰이어의 단원은 총 42명. 이 중 ‘골든에이지’라는 대회명칭처럼 이번 합창대회에는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어르신들 20명만이 참가했다.

처음에는 참가 최소인원인 20명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다. 오리엔테이션 때 3명이 부족했다. 그래도 어떻게 얼추 20명이라는 최소 참가 인원을 맞출 수 있었고, 예선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예선이 끝나고 또 몇 명이 빠지고 새롭게 몇 명이 다시 들어왔다. 6월 한 달 동안 매주 토, 주일마다 연습이 이어졌다. 총 9번의 연습(촬영일을 제외하면 8번).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지휘자 김석중 집사는 달콤한 말로 단원들을 꾀었다. “똑같이 연습해서 500만원 받을래요? 아님 300만원 받을래요? 그것도 아니면 290만원 받을래요?”

그러면 상금에 눈먼 단원들은 다시 지휘자의 말처럼 없는 힘을 내어 최상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무려 문체부장관상 수상에 어울리는, 프로 같은 아마추어의 소리를.

반주자 최승희 집사(신부산교회)는 매주 기적의 현장을 바로 옆에서 지킨 산증인과 같다. 첫소리와 마지막 소리를 객관적으로 들어서다.

“반주자로 처음 들어왔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단원들이 지휘자 선생님의 요구를 바로바로 반영하시는 거예요. 이번에도 녹음한 다음에 들어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소리가 너무 풍성한 거예요. 5년 전 ‘굿맘스싱어즈’(성산콰이어의 전신 중 하나)의 반주자를 하겠다고 한 선택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내 심사의 날, 지휘자는 잠을 못 잤다. ‘대상을 못타면 어떻게 하나’여서였다.

‘대상이 아니면, 그 다음이라도’라고 생각하는 단원들과 달리 정말 대상을 목표로 단원들을 끌어당겨 대상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제9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의 대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신용운 장로는 대상 수상으로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 아내는 대상 수상곡 ‘명태’를 입에 달고 산다. 가정이 노래로 가득하니 가정이 평화로울 수밖에. 대상 상금으로 받은 10만 원을 아내에게 줬다.

아내는 그 돈을 아이에게 줬다. 아이가 그 돈으로 과일을 사오고, 온 식구가 모여앉아 과일을 먹었다. 상금이 과일이 되니 행복이 두 배가 됐다.

사실, 성산콰이어의 문체부장관상 수상은 이 사람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지휘자 김석중 집사다. 김석중 집사의 직장은 서울 서초구. 송도제일교회 고등부 대학부 출신으로, 서울서 학교를 다니고 서울에 직장을 잡았다.

그러다 송도제일교회 지휘자로 지원해 2007년 1월 첫 주부터 지휘를 시작했다. 17년을 매주 한 번도 빠짐없이 부산에 내려왔다. 처음 몇 년은 혼자 내려왔다.

그러다 지휘자가 혼자 내려오는 관계로 금방 떠나갈 것을 염려하는 성도들을 보고, 2년 후 아예 가족을 부산으로 이주시켰다.

지휘자가 새로 오고 나서 송도제일교회 찬양대가 변했다. 평소 그가 갖고 있던 신념 때문이었다.

“교회 안에만 갇혀 있는 교회 성가대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교회 담을 넘어서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는 선한 사업에 힘을 서야지 주일날 잠깐 모여서 예배시간에 찬양하고 헤어지는 그렇게 우리의 재능과 시간을 쓰는 것은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오자마자 예배 뿐만아니라 예배 외에 나가서 연주를 한다든지 이런 활동들을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 굿맘즈싱어즈와 선한아버지합창단이 창단됐고, 성산콰이어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문체부장관상 수상을 계기로 성산콰이어에 변화의 바람이 조금 불어왔다. 자신감을 갖게 된 성산콰이어가 굵직한 합창대회의 문을 넘겨보기 시작한 것.

세종문화회관에서 제9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의 수상식이 있은 후 첫 연습날이었던 7월 30일 토요일, 지휘자 김석중 집사는 새 곡 2곡을 단원들에게 배포했다.

“내일 모레가 부산국제합창단 접수마감입니다. 아직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 노래 부를 수 있을까? 되면 나가야 할 이유가 하나 추가되는 것 같습니다. 각자가 가진 재능을 잘 이끌어서 선한 사업을 이뤄갔으면 합니다.”

연습이 시작됐다. “곱게만 부르면 안 됩니다. 곱기만 하면 영혼이 없죠” “처음에 피아니시모로 해서 피아노로 온다는 것은 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나처럼 지휘자는 곡을 그림으로 해석해주었고, 단원들의 긴장도 풀어주었다. “전국대회를 한 번 나갔다오니까 뭐가 달라졌느냐? 사투리가 없어졌어요.”

단장 최인환 장로는 문체부장관상 수상을 성산콰이어의 새로운 출발로 봤다. “금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 성산콰이어가 복음과 희망의 메신저로서의 사명을 다해가기를 소망합니다.”

지휘자 김석중 집사는 여기에 한발을 더 내밀었다. “이렇게 써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성산콰이어는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찬양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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