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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윤실

부산기윤실의 어제와 내일의 약속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5.16|조회수43 목록 댓글 0

부산기윤실의 어제와 내일의 약속

김성인 / 부기윤 공동대표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가까운 시간을 비대면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대면으로의 모임은 아니었을지라도 꾸준히 활동을 계속해 왔었습니다.
5월11일 드디어 회원총회로 모일 수 있었음은 모두가 기도해 온 결실이라 믿습니다.
YMCA 18층에서 모인 이날 강사로 모신 홍성훈 목사님을 통해 새로이 출범하는 대표단과 위원들에게 도전을 심어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에 부산기윤실 20년을 앞두고 2008년에 쓴 내용을 다시 보충하여 소개함으로 40년을 향하는 도전을 삼고자 합니다.

부산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성경적 문화운동을 위한 모임으로 기독교문화의 정립과 개혁, 확산을 위해 기도하며 연구, 실천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30대들의 자그마한 모임이 1988년부터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예수시대’라 하였습니다. 구성원들도 목사, 의사, 법조인, 기자, 대학교수, 교사, 교직원, 일반 직장인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문화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학교와 강좌를 개설하여 젊은 청년들을 일깨우기 시작했고, 소식지와 소책자를 발간하여 그들이 가진 성경적인 사상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부산에서는 이들이 기획한 공개강좌나 책자를 통해 많은 공감대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인 1989년 늦은 가을에 부산의 장기려 박사를 비롯하여 서울의 손봉호 박사, 이만열 교수 등이 중심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성격을 같이 활동하는 예수시대 동인으로부터 전해 듣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전해 받은 기윤실에 대한 창립취지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의 여러 분야에서 갈등과 문제점들로 가득 채워져 있고, 그것은 우리의 안정과 인간적인 삶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그 갈등과 문제점들은 상당한 부분 우리 사회의 도덕적 타락에 근거해 있다고 본다. 이웃을 억울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부당한 특권과 이익을 도모하려는 부도덕이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자청하고 있다.

한 사회의 도덕은, 물론 그 사회의 모든 개인과 기관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부패의 뿌리가 굵어져서 사회의 도덕수준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그러나, 한 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유지하고 높이는 책임은 무엇보다도 종교계가 지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독교가 그 임무를 감당하여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안겨 주셨다.

그런데 그 동안 한국 기독교가 교세 확장에는 많은 힘을 기울였으나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생활은 강조하지 않았으며, 물질적 축복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물질주의를 극복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회의 부패에 편승하는 잘못도 많이 저질렀다. 최근에 일어난 여러 수치스러운 사건에 기독교인이 관계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너무나 뼈아프게 증명해 주고 있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서 한국 기독교는 이를 개탄할 자격이 없고 다른 누구에게도 정죄의 손가락을 쳐 들 권리가 없음을 통감한다.

이에 우리 몇몇 그리스도인들은 우선 사회와 국가의 모든 부조리가 우리들 자신의 불의 때문임을 통감하고 이를 회개하며 우리 눈의 들보를 먼저 뺀 다음 사회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리스도를 순종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가져야 할 생활 태도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서로 고취하고자 함이요,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며, 하나의 평신도 운동이지 한국 기독교를 대변하는 교회 운동은 아니다. 그리고 이 운동은 결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구원받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를 경시하거나 윤리적 행위가 구원의 공로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요, 거듭난 신자들의 삶은 반드시 경건해져야 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자 함에서이다. 이 순종을 개인의 삶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공의를 이룩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는 데까지 확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 행동 지침을 설정하여 가능한 한 자신이 먼저 실천하고 서로서로를 독려하고자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정직한 그리스도인’과 아울러 절제운동 등 기윤실 정신을 나타내는 몇 가지 표제가 예수시대가 주장하는 정신과 일치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이 운동을 부산에서도 예수시대 운동과 함께 전개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예수시대 동인 중 김기태 당시 고신대 교수가 책임을 맡아 서울의 실무자와의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여러 가지 사정을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적인 모임으로 준비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1990년 3월 1일을 맞아 부산삼일교회당에서 손봉호 박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첫 발기대회 겸 창립대회를 가졌습니다. 먼저 그리스도인부터 이 이 세상에서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며, 믿음의 외적인 표현인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부터 모든 일에 정직할 수 있기를 재차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자신들의 삶을 도덕적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표현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1991년 3월 18일에는 부산기윤실 창립 1주년을 맞는 실천대회를 가졌습니다. 강사로 초청된 이만열 교수는 초기 한국교회 교인들이 보여준 삶을 통해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혁되었는지를 구체적인 역사적인 자료를 제시하였습니다. 기억하는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의 기독교인들이 당시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였습니다. 도박과 술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자 이를 도박금지와 절주를 시킴으로 사회가 변화되기 시작했고, 경제활동도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경제관에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즉 주일에는 상업적인 거래를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윤리가 사회윤리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부산기윤실은 정태산 청십자병원장과 조광제 은퇴 교장선생을 공동 책임자로 추대하고,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 누가회, 창조과학회 등 몇몇 기독교단체와 함께 동역하면서 공동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며 활동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중에서 올바른 공약을 선택하는 공명선거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고, 부산시 의정 감시단활동을 비롯하여 낙태와 생명윤리, 배아복제반대운동, 검소한 결혼문화교실 개설, 음란전화방추방운동, 비디오방 실태조사, 지하철광고실태조사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새터민과 외국 이주민들을 위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사회복지문제에 젊은 청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기도 하였고, 이를 교회와 연결 짓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부산기윤실은 개인의 윤리적인 삶만이 아니라 교회와의 관계도 도움이 되도록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모든 활동들과 거두어들인 성과도 미비하기만 합니다. 특히 근래에 와서는 교회와 개인의 관심도 전만 같지 않아 후원이 많이 약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들과 같은 기독교 시민단체나 선교단체들은 지역교회의 기도와 후원으로 어려움을 견딥니다. 재정적인 지원과 아울러 뜨거운 기도의 후원이야말로 저희들을 측면에서 돕는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도와주셔서 힘을 보태주십시오.

이제 부산기윤실은 2030년의 40주년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부산지역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그리고 이 사회에 도움을 주는 모습으로 보이기를 원합니다. 지켜보아 주시고 잘못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면 채찍질하여 바르게 이끌어 주십시오.

그래서 저희들은 다음과 같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정통적 기독교신앙을 기본이념으로 삼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또한 복음에 합당한 윤리적 삶을 통해 세상 속에서 신뢰받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되도록 섬길 것을 선언합니다. 그래서 타자를 배려하고 환대하는 문화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삼을 것입니다.

이 명제를 계속하여 지켜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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