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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동호목사님은 달랐다. ②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1.15|조회수40 목록 댓글 0

역시 김동호목사님은 달랐다. ②

송길원 / 예수시대 동인, 하이패밀리 대표

나는 김목사님의 녹취록을 읽고 읽다가 정오(正) 표를 만들며 뼛속 깊이 새겨보기로 했다. 내 사역의 후반부의 나침반을 삼고 싶어서였다.

“보통 선교를 할 때 제일 초보적인 단계는 구제와 섬김을 통한 선교입니다.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가 이렇게 뿌리를 내리게 된 것도 전쟁통에, 피난 때에 세계 가장 가난했을 때 많은 ‘구제와 섬김’을 통해서 선교의 뿌리를 내렸습니다. 지금은 우리 많은 선교사들이 해외에 가 계십니다. 저도 선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를 섬기는데 구제와 섬김은 아주 선교의 좋은 도구가 됩니다. 그런데 이게 송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소득이 1만 불, 2만 불, 3만 불 되면 구제와 섬김의 선교 시대가 끝납니다.
그 다음에는 문화로 접근을 해야 선교가 이루어지는데, 우리는 아직도 구제와 섬김의 단계를 교회가 못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님께서 기독교문화선교의 장을 열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뻐하고 감사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됩니다. 이 기적같은 국가 예산을 따낸 것이 끝이 아닙니다. 이것은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큰 ‘빚’입니다. 이 빚을 잘 갚지를 못하면 기독교문화 선교의 길을 막습니다. 하이패밀리가 기독교문화 선교의 문을 열기도 했지만, 그다음의 성과에 따라서 이 일이 계속 열리느냐 여기서 닫히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기뻐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입니다. 밤잠 자지 못하고 고민하면서 일을 잘 해낼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나는 김목사님께 내가 하는 사역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런데도 속속들이 꿰뚫고 계셨다. 이럴 때 소름 돋는다고 한다. 전환(轉換)되지 않는 상처는 전이(轉移)되듯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그대로 스러진다. 나의 고민은 이 몸부림에 있다. 메시지를 전하시며 내게 여러차례 눈길을 주시고 마치 개인 코칭을 하듯 조용하지만 힘 있게 말씀해 주셨다.

“5달란트를 받았습니다. 반드시 다섯 달란트 또 남겨야 됩니다. 본전치기 장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시작전 오프닝에 한국관광공사 사장님이 오셔서 ‘영성관광’ 이런 말을 하셨는데, 이게 좀 불경스러운(?) 말 아닌가요? 우리 보수적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영성관광’ 이게 상당히 불경스러운 용어인데요. 그런데 나는 좋은 용어라고 생각했어요. 영성과 관광이 접목되는 시대가 되었거든요. 구제와 영성, 섬김과 영성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관광과 영성’의 시대에 들어섰어요. 아주 때 맞는 때에요. 그럴 때 영성에 포인트를 둬야 할까요? 관광에 포인트를 둬야 할까요?
영성은 숨기고 관광을 잘해야 됩니다. 우리 목사들, 우리 기독교 단체들은요. 관광보다는 영성을 잘 내세워야 선교가 잘 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영리한 세상 사람들은 미안하지만 절대 안 속습니다. 거꾸로 ‘영성’은 숨겨야 됩니다. 영성은 숨겨도 됩니다. 왜? 영성은 겨자씨만큼만 있어도 생명력이 있어서 살아나거든요. 오히려 ‘관광’을 잘해야 됩니다. 배고플 때는 공격적으로 해도 통합니다. 그래야 내가 밥을 얻어 먹을 수 있느니까요. 이제 배부른데 공격적으로 하면 튑니다. 지금 시대는 공격적인 선교를 하면 방어벽이 강해지는 때이기 때문에 문화체험에 더... 기독교를 숨기고 ‘문화체험에 성공하는 우리 하이패밀리 되면 좋겠다’ 그래서 반드시 장사 잘 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기독교문화체험관을 운영할 때는 영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되지만 문화와 관광의 상품을 잘 만들어 내셔야 됩니다. 그래야만 이 일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내가 이곳 양평에 땅을 얻게 되었을 때, 나를 찾아온 귀인(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 한 분이 ‘영성치료’를 이야기했었다. 그때만 해도 그 말이 다가오지 않았다. 영성이라 함은 ‘기도의 영성’ ‘찬양의 영성’만을 떠올릴 때였으니 말이다. 그 한참 뒤, 나는 또다시 생경스런 단어를 접해야 했다. 그게 지금의 청란교회라는 랜드마크를 만들어 낸 ‘영성 건축’이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영성관광’이란 단어를 맞닥뜨려야 했다. 그리고 지금은 ‘보건의료 영성’의 분야로서 ‘외로움’과 ‘고독’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안다. 김목사님의 말씀의 의미를. 왜 이런 말이 있잖은가?
“드러내면 ‘냄새’고 드러나면 ‘향기’다.”
냄새 풍기지 말고 향기를 피워내라는 주문이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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