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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주형의 투혼의 무대 ①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1.16|조회수49 목록 댓글 0

형주형의 투혼의 무대 ①

송길원 / 예수시대 동인, 하이패밀리 대표

최근 형주형은 연말 공연 중 케이블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골절상을 입었다. 조영남씨가 기부스를 하고 무대에 오른 형에게 한마디 했단다.
“아니 이래가지고 무슨 무대에를 서?”
형이 한마디 했다.
“아니 내가 다리가 부러졌지 목이 부러졌수? 형은 목이 아닌 다리로 노래를 하남?”
관객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렇듯 늘 개구진(?) 형을 ‘윤형주장로님’이라 하는 순간 맛이 싹 간다. 그래서 내게는 ‘형주형’이 제일 편하고 좋다. 서로 허물이 없다. 어떤 때는 카페에 앉아 반나절을 낄낄대고 웃다 나온다. 길을 걷다가 쎄시봉 시절의 에피소드를 퍼포먼스로 보여줄 때는 거의 나자빠질 정도다.
나하고 형은 같은 양재동에서 살았다. 그것도 골목 건너... 둘 다 바빴으니까—홍정길목사님 말씀대로 ‘야간무대’ 뛰어다니느라—서로 시간을 같이 못하다가 프로젝트로 굴비처럼 엮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대표적인 것이 ‘안데르센 공원묘원’이었고 ‘케이(K)-바이블’이었다.
이런 형주형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할지 긴장 속에 들었다.

“저는 송길원 목사하고의 지난날을 쭈욱 돌아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참 만나면 재미있고 반갑습니다. 근데 ‘불편’합니다. 뭐냐면 송길원 목사는 꼬옥 그 마지막에 무슨 얘기를 하는 거에 대해 제가 긴장을 하곤 했거든요. 그냥 온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근데 그 꺼내는 말을 들으면 ‘불편한 찔림’이 있었어요.
‘나보고 어떡하란 얘긴가?’
몇 번 그런 만남을 겪고 나서 그날 가만히 있을 때 우리 송길원 목사를 만난 그날 밤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어요.
‘왜 저 종을 빈 들에 광야에서 혼자 두게 만드냐? 너는 왜 그 곁에 있어 주지 않느냐’ 하는 그런 ‘찔림’이 있었어요. 그 ‘거북한’ 찔림이 가만히 보니까 ‘거룩한’ 찔림으로 바뀌었는데 그 다음에 제가 좀 바빠집니다. 여러분, 반가운 거하고 불편한 건 다릅니다. 저는 여기 대부분의 분들이 송길원 목사와의 만남, 교제를 가져오시면서 공감하실 그런 얘깁니다.”

여하튼 형은 흥얼거리면 노래가 되고 기도를 하면 시편이 된다. 함께 어떤 자리에서 형이 기도를 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헉’소리가 나온다. 어쩌면 저토록 아름다운 시어(詩語)를 쏟아낼 수 있을까? 시작하자마자 내던진 ‘거북한 찔림’과 ‘거룩한 찔림’에 이번엔 내가 찔린다. ‘움찔’이다.
(이어짐)

※ 마지막 사진의 오른쪽은 사랑의교회 차성덕장로님이시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품어주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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