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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 2021년 봄편 <사랑>

작성자경아네|작성시간21.04.05|조회수290 목록 댓글 0

광화문글판 2021년 봄편

<사랑>

 

전봉건, 사랑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 / 전봉건

 

사랑한다는 것은

 

열매가 맺지 않는 과목은 뿌리째 뽑고

그 뿌리를 썩힌 흙 속의 해충은 모조리 잡고

그리고 새 묘목을 심기 위해서

깊이 파헤쳐 내 두 손의 땀을 섞은 흙

그 흙을 깨끗하게 실하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아무리 모진 비바람이 삼킨 어둠이어도

바위 속보다도 어두운 밤이어도

그 어둠 그 밤을 새워서 지키는 일이다.

훤한 새벽 햇살이 퍼질 때까지

그 햇살을 뚫고 마침내 새 과목이

샘물 같은 그런 빛 뿌리면서 솟을 때까지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전봉건 시선> (1985)

○ 전봉건 시인의 시 '사랑'의 문구로 광화문글판을 새단장했다. 이번 광화문글판 <봄편>은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전봉건 시인은 한국 시문학사에서 전후(戰後)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평가 받는다.

 

○ 유구한 역사 속 수많은 도전에 맞서 인류가 공동체를 지키며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나'보다 '우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랑'이라는 인간 고유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임. 코로나로 많은 이웃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내 일처럼 함께 아파하고 진심을 다해 격려하는 공동체 사랑의 힘을 발휘해 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교보생명 관계자는 “수많은 도전에 맞서 인류가 공동체를 지키며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사랑’이라는 인간 고유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고단한 현실이지만 사랑의 위대함을 믿으며 봄을 희망차게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글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 특히 어린이가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이 지닌 ‘사랑’이라는 가치를 글판 디자인으로 형상화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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