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도 고개 세운 범무늬 선명한 꽃 '범부채'
계속되는 장마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요즘
아무리 세찬 비가 쏟아져도 고개 빳빳이 들고 범 무늬가 선명한 주홍빛 꽃이 하늘을 향하는 범부채가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비가 잠시 가늘어진 틈을 타서 정원에 핀 범부채와 범끼리(제가 범띠거든요.ㅎㅎ) 기싸움을 좀 하고 왔더니 힘드네요.
범부채의 진정한 멋은 꽃이 질 때입니다.
꽃이 질 때 정교하게 회오리처럼 감아놓은 단정한 모양으로 툭 떨어지거든요.
더위와 습기에 늘어지고 지쳐 단정치 못하기 쉬운 여름, 범부채의 뒷모습은 늘 아름다운 마무리의 모범을 보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범부채는 진정 한여름의 꽃이라 예찬해 마지 않습니다.
2023. 07. 15. 청주 수곡동 우리집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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