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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의 사진세계

평화로운 자연의 화음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8.16|조회수37 목록 댓글 0

평화로운 자연의 화음

요즘 보라빛 향기 맥문동이 한창입니다.

그 중 경주 황성공원 맥문동은 오래된 솔숲에 대규모로 심어져 있어
폭염 속에서도 시원하고, 산새 소리 솔향기 맥문동꽃이 어우러진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 한가운데 이런 솔숲과 꽃을 볼 수 있다는 건 축복인 것 같습니다.
시원한 숲속에 솔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무더위는 잠시 잊어버리고 평화로운 자연의 화음을 들을 수 있지요.
흙길로 이어진 산책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이 사진은 맥문동을 부제로 하고 주제인 소나무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해가 구름에 가려져 빛이 약할 때를 기다려 촬영하였습니다.

2023. 08. 15. 경주 황성공원에서

***

맥문동 / 김승기

뜨거운 都心
공원 나무 밑에
함초롬히 핀 麥門冬
人工의 손길에도 어색하지 않은
코끝이 찡해져 오는 기쁨을 만난다

늘어가는 나이로 더욱 사람의 억지를 싫어하는 내게
콘크리트 아스팔트에 둘러싸인 채 초라한
草木이 마음을 찔러댈 때마다
너는 그렇게도 청초한 모습으로 놀라게 하는가

땡볕의 하늘
억센 소낙비
무겁게 짓눌리는 구름 속에서도
한결 같은 얼굴

한겨울에도 잎을 지우지 않는 고집은
난초가 너를 닮았음인가
삭막한 도시일수록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웃음 띤 몸짓으로 사는 너를 보면서
나도 보랏빛으로 그렇게 살아야지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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