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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의 사진세계

푸른 산그리메와 설산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2.20|조회수38 목록 댓글 0

푸른 산그리메와 설산

덕유산 상고대를 보고 싶어하는 친구 가족과 어제 덕유산 다녀왔습니다.
기온이 약간 올라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갈수록 상고대는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더군요.

향적봉(1,614m)에 오르니 남동 방향으로 열두겹의 푸른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어 감탄사를 연발하며 담았습니다.

하산길 향적봉 조금 아래 서쪽 사면에는 며칠전 내린 눈이 산을 덮고있고 마침 산을 넘던 구름이 흩어지면서 신비스럽운 설산의 장관을 잠깐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앞의 주목 한그루가 눈꽃을 입고있는 모습이 마치 도지현님의 시 '설산(雪山)의 전설' 한구절을 옮겨놓은듯 하였습니다.

"하얀 눈처럼 흰털을 입은
거대한 몸집의 雪人이 살고 있어
신비의 설산을 어떠한 공격에서도
막아내기 위해 그곳을 지키고 있는데"

설인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나요?ㅎㅎ

2023. 12. 19. 덕유산 향적봉에서

***

설산(雪山)의 전설 / 도지현

태곳적부터
그곳은 백색으로 빛이 났지
태양은 늘 반사되었고
녹이려고 해도 녹일 수 없는 곳

쌓이고 쌓인 눈 속에는
수십억 년의 시간이 화석이 되었고
그 화석에는 신비함에 휩싸인
인류의 시조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얀 눈처럼 흰털을 입은
거대한 몸집의 雪人이 살고 있어
신비의 설산을 어떠한 공격에서도
막아내기 위해 그곳을 지키고 있는데

아름다운 상고대의 눈꽃
순백의 순수로 가득한 신비의 설산
그 산의 신비한 전설은 영원해
자자손손 후손들에게 전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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