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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영의 사진세계

찬란하고도 슬픈 가을을 맞으며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0.10|조회수39 목록 댓글 0

찬란하고도 슬픈 가을을 맞으며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다.
여름처럼 폭양에 힘겨워하지도 않을 수 있고
계절을 따라 각종 실과며 곡식이 영글어가는 철이라
결실을 따라 무한한 기쁨도 담을 수 있기에​

그런데 이 가을, 그렇게도 좋은 계절이건만
아직은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슬픔이 있으니
10월 10일, 오늘은 사랑하는 딸을 떠나 보낸 날
이제 1주기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산허리를 도는 안개 사이로 가을 바람 따라서
가을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는 길섶에 서면
찬란한 가을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데​

그 꽃 속에서도, 안개 속에서도
자꾸만 그리운 얼굴이 떠 오르니
찬란한 슬픔의 계절이 가을일 수밖에​

새벽 잠들지 못하고 그만 일어나
고향집 옥상에 올라 이슬 맞으며
하늘을 바라다 보았다. 별을 찾아서​

모두가 잠든 밤이지만
나만 깨어서 조용히 내리는 가로등불따라
빛으로 내게로 다가오는 아이를
살포시 안아보았다. 실안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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