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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영 묵상노트] 기쁨과 감사의 복음 빌립보서(12)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4.26|조회수30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기쁨과 감사의 복음 빌립보서(12)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2:9-11)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1] 빌 2:9-11 9절 이하는 바로 앞에서 살핀 주님의 겸손의 결과, 즉 그의 낮아지심에 대한 높아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모욕(2:5-8)과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신 것(2:9-11)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데, 여기서 몇 가지 그 결과를 살피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여기 “그를 지극히 높여”(αὐτὸν ὑπερύψωσεν)라는 말은 그의 부활과 승천, 하나님 우편에서 영화롭게 됨을 말하며, 더 부연한다면 그는 또한 우리의 중보자가 되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ἐχαρίσατο αὐτῷ τὸ ὄνομα τὸ ὑπὲρ πᾶν ὄνομα)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초월적인 자리에 앉게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들어나는 그의 “이름”(ὄνομα)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는 “여호와”이시라는 의미이며, 70인 역에서는 이를 “주”(ΚΥΡΙΟΣ, KYRIOS)라고 표현을 하였고, 11절에서도 동일하게 “주”(Lord)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이름을 받으셨다는 것은 그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메시아적인 권위를 행사하신다는 하나의 표시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10절은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ἵνα ἐν τῷ ὀνόματι Ἰησοῦ πᾶν γόνυ κάμψῃ, ἐπουρανίων καὶ ἐπιγείων καὶ καταχθονίων)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 45:23을 암시하는데, 구약성경에 주권적인 통치자는 오로지 주 여호와라는 이름만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사 45:24 참조). 그런데 빌립보서 이 구절은 이처럼 오직 여호와에게만 적용되는 말씀이 하나님의 메시아적인 대리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주”(ΚΥΡΙΟΣ ΙΗΣΟΥΣ ΧΡΙΣΤΟΣ)가 되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복종케 하신 것은 그가 십자가에 죽기까지 내려가신 겸손의 결과였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은 하늘에 있는 자들(ἐπουρανίων, 천사들 엡 1:21), 땅에 있는 자들(ἐπιγείων, 산 자들, 고전 15:40) 그리고 땅 아래 있는 자들(καταχθονίων, 죽은 자 또는 사탄 마귀들), 말하자면 전 피조물(롬 8:18-25)을 그 발아래 복종케 하셨으니, 11절에 보는 바와 같이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인정하다, 단언하다, 고백하다) 하신”(πᾶσα γλῶσσα ἐξομολογήσηται)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가 되셨습니다. 그런데 그가 주가 되셨다면 이제 모든 만물이 그 발아래 꿇었기에 그의 이름보다 높은 이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바울은 그가 주가 되심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εἰς δόξαν Θεοῦ Πατρός) 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든 영광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말씀을 만나게 됩니다. 즉,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은, 앞의 구절들(2:5-8)은 그 주어가 예수 그리스도인데, 이번 구절의 주어는 모두 하나님이라는 점입니다. 복종하는 겸손을 통하여 스스로 높아진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시고, 그를 높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높아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본보기가 되신 것입니다.

[2] 혹시 우리의 겸손을 통하여 우리 스스로 높아지고자 하는 유혹을 갖지는 않는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은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입니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질 것이요, 낮아지는 자는 높아질 것입니다(마 23:12). 주님도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고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0:26-28). 우리 모두 높아짐의 유혹을 떨쳐 버리고 주님이 자기를 비우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높임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공동체 속에서나 아니면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높아지려는 유혹을 벗어나 낮은 자리에 처함으로써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삶을 살아내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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