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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기쁨과 감사의 복음 빌립보서(14)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4.28|조회수31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기쁨과 감사의 복음 빌립보서(14)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2:13)


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 빌 2:13 사도는 12절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라고 했지만, 우리의 힘으로는 완전한 성화의 삶을 산다는 것은 역부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화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성화의 삶을 가능케 하도록 해 주는 희망의 메시지기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다”(Θεὸς γάρ ἐστιν ὁ ἐνεργῶν ἐν ὑμῖν καὶ τὸ θέλειν καὶ τὸ ἐνεργεῖν ὑπὲρ τῆς εὐδοκίας)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신자는 책임을 가지고 구원을 이루어야 하지만(2:12), 우리 스스로의 이성과 의지로 선을 행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죄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자의 삶에 있어 실제로 선한 일과 영적인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요 15:5; 고전 12:6). 사도는 13절에서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ὁ ἐνεργῶν ἐν ὑμῖν)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이 성령을 통하여 주님이 역사하십니다(행 1:8; 고전 3:16, 17, 6:19, 20). 성령께서 우리의 삶을 지도하시고 교훈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람은 나의 뜻을 내려놓고 성령께서 나의 마음에 속삭이는 그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따라야 합니다. 바울사도도 로마서 8장에서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8:26-27)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안에 계신 이 성령께서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ὑπὲρ τῆς εὐδοκίας)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십니다”(θέλειν καὶ τὸ ἐνεργεῖν). 사람은 모두 자신의 삶에 소원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어떤 이는 명예와 권세를 누릴 수 있어야겠다 등등… 즉, 부자가 된다던지 고관이 되어 남을 다스리는 자리에 있고 싶다는 마음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소원은 세상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13절에 이 소원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우리에게 “두신” 것이라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소원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것입니다. 사도는 “소원을 두고”(θέλειν,)라는 말을 했는데, 이는 몹시 바라다(desire), 어느 쪽으로 처리하다(be disposed toward) 또는 의도하다(intend)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소원과 세상적인 소원과 그 차원이 다릅니다.

[2]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Σὺ εἶ ὁ Χριστὸς, ὁ Υἱὸς τοῦ Θεοῦ τοῦ ζῶντος, 마 16:16)고 멋지게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임을 말하자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다 주님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자기는 주님을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마 26:33-35). 그러나 주님이 잡히시자 멀찍이 따라갈 뿐만 아닐라 한 계집종이 베드로도 주님과 같이 있었다고 하자 맹세를 하면서 부인을 합니다(마 26:58, 71-72). 그리고 3번 나를 부인하리라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자 그의 잘못을 알고 심히 통곡하고 있는 장면을 읽을 수 있습니다(마 26:75).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찾아 갈릴리로 오셨고,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던 주님, 그는 어떻게 대답을 하고 있는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요 21:15-18). 뿐만 아닙니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백성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배반하였는지는 약간의 성경구절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의로울 수 없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구제불능의 존재가 우리입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소원이 무엇인지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확인하며 그에 따른 삶을 영위해 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나의 의지로 안 됩니다. 나의 힘으로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기꺼워하고 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일을 하게 하십니다. 여기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것입니다. 특히 여기 “행하신다”(ἐνεργεῖν)라는 말은 하나님의 의도, 계획을 따라 “효과적이게, 강력하게”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의 열망과 행동에 활력을 불어넣으십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 안에서 실제로 선을 선택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성령으로 역사하십니다. 성령의 역사를 소멸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소원을 두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따라 이루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도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좇아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과 정체성을 확인케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그리스도인의 경건을 위한 삶의 지도원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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