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묵상노트

[구모영 묵상노트] 기쁨과 감사의 복음 빌립보서(17)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5.01|조회수33 목록 댓글 0

[구모영 묵상노트]
기쁨과 감사의 복음 빌립보서(17)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2:19-24)


19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20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21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22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23 그러므로 내가 내 일이 어떻게 될지를 보아서 곧 이 사람을 보내기를 바라고
24 나도 속히 가게 될 것을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1] 행 16장, 디모데 전, 후서 디모데(Τιμόθεος,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라는 뜻)는 바울의 제자가 되어 바울과 함께 하나님의 일에 충성을 다한 목회자였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딤전 1:2), “너 하나님의 사람”(딤전 6:11)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데 디모데는 어릴 때부터 경건한 분위기에서 성장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헬라인이었기 때문에 헬라적인 영향을 받아 다신사상(多神思想)에 빠져들 수도 있었으나 그 이름과 같이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섬겼습니다. 그는 신실한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 부터 성경을 배우며 하나님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모범적인 젊은이가 되어 갔던 것입니다(행 16:1-3; 딤후 1:5).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선을 행하며 봉사하는 청년이었기에 그의 고향 루스드라에서 모든 사람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은 당연했을 것입니다. 그가 이처럼 평온한 가운데 기독교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던 중, 바울사도가 1차 전도여행 중에 루스드라를 방문하면서 그의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된 중요한 계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바울이 복음을 전하며 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을 걷게 하는 기적을 행하였으나 유대인들로부터 돌에 맞아 거의 죽음에 이른 상태로 시외로 끌려 내침을 당하였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건을(행 14:8-10, 19) 접하면서 디모데에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바울과의 만남은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또한 자신에게 새생명을 불어 넣어준 영적 아버지 바울의 극진한 사랑 속에 제자 훈련도 받게 되면서 바울의 제자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행 16:1).

어린 시절 부터 가정에서 성경공부를 함으로써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졌겠지만(딤후 3:15),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참된 믿음을 본질은 틀림없이 바울을 통하여 가르침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루스드라에서의 바울과의 만남을 통하여 제자가 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그의 믿음은 성숙되었을 것입니다. 온유하고 충성스런 성품과 훌륭한 인품을 소유한 디모데는 바울의 고백처럼 사랑 하고 진실한 아들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 안에서 참 아들이 된 디모데를 바울이 2차 전도여행에 동행케 되었는데, 유대인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할례를 받았습니다(행 16:3).

디모데는 장로의 회에서 안수를 받고 사역자가 되었지만(딤전 5:14), 부끄럼을 잘 타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인데다가 병약하기까지(딤전 5:23) 한 나이 어린(딤전 4:12) 디모데는 거친 광야와도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인도해 나가는데 힘든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디모데는 고린도 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고전 4:17) 훗날 바울의 후임으로 있던 에베소교회에서도 복음 전파하기를 두려워하고 진리를 왜곡시키는 거짓 교사들을 두려워함으로써 그의 한계를 드러내었던 것입니다(딤후 1:7, 2:3). 그렇지만 이처럼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디모데는 바울이 보내준 서신(디모데후서)을 통해 위로와 가르침을 받고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봅니다.

고독한 사도의 길을 가는 바울에게 있어서는 디모데는 그의 마음에 큰 위로를 주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사고력과 인내력이 뛰어난 반면 다소 우유부단한 디모데에게 바울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잘 조화되어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는 곧바로 하나님나라의 확장과 연결이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과 디모데 사이의 이러한 관계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바울이 디모데를 찾아 후계자로 삼으려는 모습 속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딤후 4:9). 디모데는 바울과 세대가 다르고 성격과 인품도 달랐으나 성령의 끈으로 하나로 묶이자 더할 수 없는 동역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겸손하고 진실 된 평화 애호자로서 사도의 훌륭한 동역자가 되어 선교와 목회사역을 해나간 디모데는 오늘 주님의 일꾼이 되어 헌신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능력과 더불어 훌륭한 인품을 갖추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맺어야 함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 역시 바울과 디모데 같은 귀한 동역자들의 사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2] 빌 2:19-24 우리는 지금까지 디모데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울사도는 자신과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디모데를 빌립보교회에 파송하려 합니다. 특히 바울사도와 오랜 기간 동안 함께 믿음의 아들인 동시에 동역자로서 생활한 디모데를 빌립보교회에 파송하려고 한 목적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빌립보교회에 “사정”(τὰ περὶ)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정이란 3장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3:2-3)라고 한 데서 짐작이 갑니다. 복음과 진리에 서 있는 디모데를 이러한 사정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디모데를 파송함으로써 빌립보교회가 당면한 어려운 사정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서 바울사도가 “안위를 얻고자”(εὐψυχῶ, be of good comfor) 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경우는 기쁨이 되겠지만, 교회 안에 이와 같은 문제가 있을 때에 바울사도로서는 가슴이 매우 아팠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복음을 위한 신실한 일꾼인 디모데는 바울사도와 함께 자식이 아비와 함께함과 같이 복음을 위하여 갖은 고난과 수고를 경험한 종으로, 빌립보교회에 파송하여 사역을 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자로 천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울사도 자신의 일이 어떻게 될는지 정확히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상황의 진전이 있으면 곧바로 디모데를 빌립보교회에 보내겠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 그 자신도 빌립보교회를 방문하여 성도들과의 아름다운 교제를 갖기를 “주 안에서”(ἐν Κυρίῳ)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2:19과 24절의 “주 안에서”라는 말은 비록 바울 자신이 계획하는 바가 있을지라도, 그 계획을 이루시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에 종속되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약 4:13-17 참조). 바울은 이처럼 모든 일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사도는 자신의 확신과 같이 석방은 되었을까요?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바울사도가 최후 옥중서신이 바로 디모데후서입니다. 디모데후서의 작성은 대략 AD 66-67경으로 보면 분명 이 디모데후서를 적을 때는 2차로 로마에 감금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1차 감금 후 석방된 것으로 보이며, 기록은 없지만 1차 감금 후 석방 된 때로부터 2차 감금 전에 아마 빌립보교회를 방문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