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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송길원 / 어서 빛으로 일어나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3.31|조회수40 목록 댓글 0

<어서 빛으로 일어나>

주님, 일어나십시오
돌무덤에 갇혀 있던
어둠을 밀어내고
어서 빛으로 일어나
우리에게 오십시오

죽음의 깊은 잠을
떨치고 일어나신
당신의 기침소리에
온 우주는 춤 추기 시작하고
우리는 비로소
나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으로
온 인류를 일으켜 세우신 그리스도여
죄를 뉘우쳐 눈이 맑아진 기쁨으로
오늘은 부활하신 당신의
흰 옷자락을 붙들고
산을 넘고 싶습니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끝내는 아름답게 피워 올린
자목련빛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추어 둔 향기를
아낌없이 쏟아내는
4월의 꽃나무들처럼
기쁨을 쏟아내며
우리는 모두
부활하신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생명의 수액을 뿜어올리는
생명나무이고 싶습니다

어서 빛으로 일어나
우리에게 오십시오

-이해인


※ 밤새 청란교회 옆에서 불을 밝힌 이스터 트리. 그도 40일 내내 아팠을 것이다. 그래서 가지도 꺾이고 겨우 피워 올린 꽃망울을 떨어뜨리기도 했을 것이다. 여인들이 준비한 향유를 찾아 나서듯 봄나무들이 향기를 품어내는 것을 숨죽여 기다렸을 것이다.
아, 들린다. 주님의 기침소리가..... 나도 일어나야 한다. 이불을 개자. 기지개를 펴자. 부활의 아침이다.
<송길원 / 청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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