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예수시대 동인 소식

116만의 구독자 <셜록 현준이 K-바이블을 찾아오다> ③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1.10|조회수87 목록 댓글 0

116만의 구독자
<셜록 현준이 K-바이블을 찾아오다>

송길원 / 예수시대 동인, 하이패밀리 대표


“사람은 흐르는 물에 (자신을)비추어 봐서는 안 되고 (고요하게)멈춰있는 물에 비추어 봐야 한다. (왜냐면)오직 멈춰있는 것만이 멈추고자 하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장자 덕충편)
공자의 말이다. 공자는 이를 ‘명경지수(明鏡止水)’라고 했다. 그친 물처럼 조용하고 고요함으로 마음에 평안을 주는 상태를 뜻한다. K-바이블은 ‘서 있는’ 명경지수다. 맑은 거울이 되어 나를 반긴다. 스텐레스 강판이 거울이 될 수도 있다니...
거울(mirror)이 의미하는 것은 ‘바라봄’이고 ‘아름다움’이며 ‘감탄’이다. 거울의 어원이 이를 잘 드러낸다. 라틴어 ‘mīror(감탄하여 바라보다)’는 ‘mīrus(wonderful)’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 ‘바라보다(mirer, mireor’가 된다. 다시 중세 영어 ‘mirour, mirror’로 자리 잡는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서 제일 큰 미러(mirror)가 K-바이블인 셈이다.
셜록 현준은 정확하게 이 지점을 포착했다. 그의 예리함이 빛나는 순간이다. 베트남 메모리얼의 돌벽은 물갈기 공법을 사용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결과가 무엇일까? 반사경(反射鏡)이다. 죽은 자가 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죽은 자 가까이 다가선다. 내가 그들을 품고 그들이 나를 안아주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가 나이고 내가 그가 된다. 3인칭이 아닌 완벽한 1인칭이다. 거기 ‘나’가 아닌 ‘우리’가 있다.

(덧붙임) 가끔 나는 내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나는 어김없이 이 커다란 반사경 앞에 선다. 이내 말씀 속으로 퐁당 빠져든다. 황홀하고 신비롭다. 나도 모르게 빙긋이 웃게 된다. 내가 웃는 것은 순전히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1889~1977) 때문이다. 그가 말했다.
“거울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내가 눈물을 흘릴 때 절대 웃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