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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시대 동인 소식

116만의 구독자 <셜록 현준이 K-바이블을 찾아오다> 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1.10|조회수81 목록 댓글 0

116만의 구독자
<셜록 현준이 K-바이블을 찾아오다>

송길원 / 예수시대 동인, 하이패밀리 대표


끔찍하거나 역사적 사건이 있던 공간을 찾아가는 답사를 ‘다크투어(Dark Tour)’라 한다. 유대인이 학살당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가 대표적이다. 아동학대 사건으로 기억되는 정인이가 누워있은 안데르센 공원묘원이 그렇다. 왜 사람들은 무덤을 찾는 것일까? 그것도 여행지로.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고대 로마인들에게도 ‘경이로운 유적 관광지’였다. 노정태위원(경제사회연구원)은 ‘어쩌면 인류 문명은 죽음 앞의 성찰과 애도에서 탄생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라 했다. 이미 무덤여행은 영성관광으로 자리 잡았다.
사막에 세워진 피라미드, 잔디 위에 세워진 베트남 메모리얼, 무덤 한가운데 세워진 K-바이블이 한결같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찰’이다. 사람으로 사람다워지라는 거다. 살다 보면 한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그때는 울어야 한다. 인간은 잠으로 뇌를 청소하고 울음으로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내야 한다.
베트남 메모리얼은 기억의 장치이면서 ‘치유의 장치’였던 셈이다. 베트남 전(戰)의 처절한 패배는 모든 국민을 우울감과, 상실감, 슬픔에 빠지게 했다. 미국민들은 충분히 울어야만 했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느 날 나는 알게 되었다. 무덤이 곧 울음의 치유소라는 것을.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전문)

인류의 10억 명이 이 외로움 앞에서 떨고 있다. 그러다가 중독에 빠져든다. 왜 그들은 무덤을 찾을 줄 모를까? 나는 유현준교수와 한낮의 데이트를 끝내고 산 그림자와 마주했다. 노을을 바라보며 종소리를 들었다.
나는 기도했다. 다크투어를 통해 맞닥뜨린 ‘큰 슬픔’으로 ‘어떤 아픔’이라도 잠재울 수 있기를.

(덧붙임 글: 대한민국은 노래방 천국이다. 빌딩이 통째로 노래방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왜 울음방은 없는 것일까? 일찍이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는 눈물로 흘러넘쳤다. 서러워 울었고 억울해 울었고 배고파 울었다. 그러다가 감동해 울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울음방 기능이 사라졌다. 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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