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예수시대 동인 소식

116만의 구독자 <셜록 현준이 K-바이블을 찾아오다> ⑥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1.10|조회수68 목록 댓글 0

116만의 구독자
<셜록 현준이 K-바이블을 찾아오다>

송길원 / 예수시대 동인, 하이패밀리 대표


“베트남 메모리얼과 빌바오 구겐하임을 섞어 놓은 듯한 감동이 밀려왔다.”
유현준교수의 이 한마디에 내 무식과 무심함이 뽀록이 났다. 나는 가족들이 미국 버지니아에 6년을 살았기에 뻔질나게 워싱턴을 드나들었다. 그런데 베트남 메모리얼은 가보지 못했다. 있는지조차 몰랐다. 더구나 세계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면서도 구겐하임(Guggenheim Bilbao Museum)은 생각도 못했다. 이번에 다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절감한 것이 하나 있었다. 늘 내가 강조하며 인용했던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
이제 구겐하임에 대한 지식백과를 중심으로 셜록현준이 왜 구겐하임을 꺼내 놓았는지를 증언해 보려고 한다.

첫째, “굽이진 벽면은 티타늄 외피로 더욱 강조되었다. 원래 항공기 몸체로 쓰이는 3만 여장의 티타늄 패널이 미술관을 덮고 있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시각적 환상’을 만들어 낸다.”
K-바이블은 바람과 풍향, 빛과 안개에 따라 ‘천 가지 얼굴’로 다가온다.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봄-여름-가을-계절을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명사가 아닌 동사의 세상이다. 나는 종종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이 되어 환상(fantastic)의 우주를 경험한다.

둘째, “거대한 덩어리와 기이한 형태 때문에 거북하던 첫인상도 호기심에 계속 시선이 가고, 보는 사람에 따라 ‘항해하는 배’,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화사하게 핀 꽃 한 송이’ 등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 감탄하는 대목이다. ‘돛’이 있고 ‘닻’이 놓여 있다. 영락없이 바다가 그려진다. K-바이블의 전체 모양은 물살을 가르고 입항하는 함선(艦船)의 모습 그대로다. 잔디밭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수국은 물보라가 되고 물거품이 된다.
뿐인가. 해풍이냐 육풍이냐 또는 계절풍이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때로는 미풍에 남실거린다. 화풍에 건들거리고 질풍에 흔들거린다. 폭풍이 불 때면 고래의 숨가픈 소리도 듣게 된다. 5570장의 패널이 흔들리면서 숨을 들이킨 고래는 잠을 청하기 위해 심해(深海)로 미끄러진다. 어떤 때는 수천 마리 물고기 떼가 물속의 군무(群舞)를 연출하기도 한다. 장관(壯觀)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K-바이블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된다.

셋째, “완공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빌바오시를 문화 관광도시로 만드는 ‘시발점’이 되었으며, 우리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조형·건축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기네스에서 연락이 왔다. 등록을 부추기는 제안이었다. 세계 최대이자 최초란다. 1753페이의 경전을 어떻게 1페이지로 펼쳐 놓을 수 있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상상이 놀랍다고 했다. 이미 청소년들에게는 상상력의 학습장이 되었다. 성인들에게는 순례의 코스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KTX 기내지에 소개되고 블로그의 인기 있는 관광 코스로 알려지면서 끝없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김장실사장은 영성관광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몇 번이나 극찬했다.

넷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미술관, 전시 ‘미술품보다 미술관’이 더 유명한 미술관.....”
K-바이블이 딱 그렇다. 펼쳐진 설치예술로서 보다 ‘대통령 성경’으로 인구에게 회자 된다. 개국 대통령 이승만의 성경이 있다. 북방외교 시대를 연 노태우 성경이 있다. 성경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순례객들은 감탄하여 눈물 짓는다. 계속되는 콜렉션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 성경이 모두 모이는 날이면 또 하나의 진기록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세계 기드온 협회는 이런 소식을 듣고 120개국의 성경을 보내왔다. 전 세계의 성경이 전시될 날도 멀지 않았다.
언젠가는 구겐하임의 ‘빌바오 효과’처럼 ‘K-바이블 효과’를 맛보는 날이 올 것이다. ‘관광도시 양평’, 우리는 이미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느냐고? 나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한 구절로 답한다.
“너의 장미꽃이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