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예수시대 동인 소식

세상에서 가장 짧은 순례길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4.07|조회수37 목록 댓글 0

세상에서 가장 짧은 순례길

송길원 / 예수시대 동인, 청란교회 목사

하이패밀리에는 주기도문 영성길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있다.
아포리로드 명상길도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숲속을 걷거나 뜰을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실내에 꾸며졌다.
장애자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짧은 순례길이다.

그렇지만 가장 긴 시간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캐리커쳐 순례길>이다.

우리를 조선시대로 끌어당긴다.
칼 귀츨라프, 토마스, 존 로스,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50인의 행복한 동행이다.
그들의 속삭임이 있다.
그냥 걸을 수 없다.
꿈이 새겨진 기도문이 있고 우리의 삶을 가르키는 인생나침반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긴 유훈과 유언도 있다.

한참을 걷다보면 어느사이 비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1908년 루비 켄드릭의 비석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졌다.
“만일 내가 줄 수 있는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그 모두를 조선에 주겠습니다.”
숨멎이다.

이래서 30미터 가량의 가장 짧은 순례길이면서 세상에서 가장 긴 순례길이 되었다.
한 사람도 아닌 50명이 걸었을 목숨을 내건 ‘순교길’이었다.
한걸음 한걸음을 뗄때 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눈물이 흐른다.
순교비사를 접하며 참여자들은 한결같이 고백한다.
비로소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으므로, 너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들을 내주고, 너의 생명을 대신하여 다른 민족들을 내주겠다.‘(사 43:4, 새번역)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복음만화가 문상우님은 선교현지를 찾아가고 숱한 사람들의 증언을 새겼다.
관련된 책을 읽고 가장 짧고 쉽게 선교사들의 얼굴을 캐리커쳐로 그려냈다.
작가의 이 피땀 흘린 수고로 귀한 길이 조성되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노년층도 좋아한다.

봄나들이는 캐리커처 순례길이 제격이다.
바라봄 내다봄 새겨봄....
봄이 왔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