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보기에 흠이 있을 정도면 하나님 보시기에는.....
강학종 / 하늘교회 목사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목사가 교인한테 신앙생활을 성실히 할 것을 권면합니다.
교인이 답합니다.
“제가 왜 목사님의 목회 성공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까?”
그런 대답을 들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책에는 다음 얘기가 없었습니다.
“그럼 제 목회 실패를 위해서 기왕이면 지옥에나 가십시오.”라고 하면 될까요?
바울은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라고 권면했습니다.
만일 빌립보교회 교인들이 “우리가 왜 그래야 합니까?” 하고 물으면 뭐라고 했을까요?
빌립보서 2:15-16이 그 답입니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차근차근 따져보십시다.
우선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라고 했습니다.
기독교인이면 흠이 없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하철에서 노약자한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서 법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는 책잡힐 일입니다.
술, 담배는 어떻습니까?
법이나 도덕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는 위배됩니다.
법보다는 도덕이 위에 있고 도덕보다 신앙이 위에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법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신앙 원칙에 맞게 사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말하는 법이나 도덕 기준은 저절로 충족시키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이 법이나 도덕보다 위에 있다는 이유로 하나님께만 잘 보이면 되는 줄 아는 것입니다.
남한테 지탄받을 일을 하면서도 태연하게 자기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합니다.
예전에 외국인 노동자 임금을 착취하는 기업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런 회사 사장 중에는 신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장은 자기 행위가 신앙적으로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까요, 모를까요?
그런 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목사한테 축복기도를 부탁하고, 수익이 많이 나면 감사헌금도 하지 않을까요?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에 관심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물며 사람한테 책잡힐 일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사람 보기에 흠이 있을 정도면 하나님 보시기에는 이미 불합격입니다.
또 순전해야 합니다.
헬라어 ‘아케라이오스’를 번역한 말인데, 본래 섞이지 않은 것을 뜻합니다.
가령 포도주에 물이 섞였으면 그 포도주는 순전하지 못합니다.
순금이 아닌 금도 순전하지 못합니다.
다른 것이 섞여 있으면 안 됩니다.
흠이 없는 것이 외적인 영역이라면 순전한 것은 내적인 영역입니다.
흠이 없는 것이 행위에 걸린다면 순전한 것은 동기에 걸립니다.
우리는 겉만 멀쩡하면 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속도 멀쩡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만 따지면 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어떤 일을 했으면 왜 했는지, 어떤 일을 안 했으면 왜 안 했는지도 따져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처럼 흠이 없고 순전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표준새번역>에는 “구부러지고 뒤틀린 세대”로 번역되어 있고 <공동번역>에는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 <메시지성경>에는 “더럽고 타락한 사회”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요컨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악합니다.
이 세상 풍조가 틀렸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를 지키려면 당연히 흠이 없고 순전해야 합니다.
남들과 똑같으면 같이 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