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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칼럼

강학종 /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가 삶의 중심이며 예수를 위해서 산다는 뜻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3.26|조회수43 목록 댓글 0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가 삶의 중심이며 예수를 위해서 산다는 뜻

강학종 / 하늘교회 목사

빌 3:10-11>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그리스도의 부활과 고난을 알려면 직접 해보면 됩니다.
그래서 그의 죽으심을 본받겠다고 합니다.
‘본받아’로 번역된 말의 어원은 ‘함께’라는 ‘쉰’과 ‘본체’에 해당하는 ‘모르페’의 합성어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라고 할 때의 ‘본체’를 말합니다.
본체를 함께하는 것, 같은 형질을 갖는 것이 본받는 것입니다.
붕어빵 틀에서 붕어빵을 찍으면 똑같은 모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이 그리스도의 죽음을 그처럼 똑같이 따라하겠다고 합니다.
죽는 방법으로 십자가를 택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처럼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라는 말이 왜 있겠습니까?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는 열망이 그만큼 강렬한 것입니다.
다른 일은 몰라도 그 일만큼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어차피 이다음에 다 부활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면 안 됩니다.
바울은 그런 식으로 미래에 있을 부활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부활을 지금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그리스도를 알 수 있습니다.
설탕의 단 맛을 알려면 설탕 성분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먹어보면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알려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보면 됩니다.
신앙이 어떤 것인지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앙인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12절이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입니다.

부교역자 시절의 일입니다.
장로 은퇴 예배가 있었습니다.
은퇴하시는 장로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내용이야 무슨 수로 기억합니까만,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성경을 읽으려고 해도 눈이 침침해서 읽을 수가 없습니다. 기도를 하려고 해도 입이 말라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날이 있을 줄 진작 알았으면 젊은 시절에 신앙생활에 더 힘쓸 걸 그랬습니다.”
군데군데에서 ‘아멘’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위기가 상당히 숙연했습니다.

저는 납득이 안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이 고작해야 기도하고 성경 보는 것이 전부입니까?
“나이를 먹어서 교회 봉사가 힘들다”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기력이 없으면 봉사는 못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바울은 지금 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러면 신앙생활을 못할 형편 아닌가요?
그런데도 “나는 아직 신앙을 이루지 못했다. 오직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라고 합니다.
옥에 갇힌 것과 신앙생활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하물며 나이 먹어서 눈이 침침하고 입이 마르는 것이 무슨 상관입니까?
결국 바울이 말하는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닮는 생활입니다.
날마다 예수님을 닮아가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다면 그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등산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주말마다 산에 갑니다.
등산 장비 구입하느라 돈도 제법 썼고, 어울리는 친구도 달라졌습니다.
평소 대화에도 등산과 관계된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어떻습니까?
주일마다 예배를 드립니다.
십일조를 하니 지출 내역도 달라졌고, 구역예배를 드리니 어울리는 친구도 달라졌습니다.
평소 대화에도 교회에서 쓰는 용어가 입에 오르내립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등산은 삶의 부가물입니다.
자기 인생에 등산을 추가한 것입니다.
등산이 그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지, 그 사람이 등산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다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얘기는 자기 인생에 뭔가 새로운 것 한 가지를 추가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예수를 위해서 산다는 뜻입니다.
예수가 삶의 중심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신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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