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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 54: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마치면서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1.04|조회수50 목록 댓글 0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 54: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마치면서


고신교회 70주년을 맞아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모두 55회에 걸쳐 고신교회 역사를 다큐 형식으로 정리해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산책을 하였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늘의 고신교회의 모습까지 이 역사 산책에 함께해주신 독자들의 성원에 감사한다. 오늘은 그 마지막,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마치면서'. 이제 근래에 힘쓰지 못했던 고신역사 아카이브에서 5일에 한 차례 독자들을 만나고자 한다.

다큐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54) 다큐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마치면서

글_ 나삼진 목사(미국 Evangelia University 교수, 오렌지카운티 샬롬교회)

교회쇄신운동과 고신교회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역사의 숲

평양형무소에서 나온 출옥성도들(1945)

고신역사관

한국장로교회에 수많은 교단이 있지만 고신교회(교단)는 남다른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우리 글과 이름을 빼앗기고 신앙까지 위협을 받을 때, 선진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신사참배 강요에 대해 ‘아니오’라 외치며 진리를 파수하기 위해 투쟁했고, 6년간 옥중투쟁을 했다.

해방 후 경남(법통)노회가 중심이 된 교회쇄신운동은 한국전쟁 중에 총회에서 추방된 후 총노회를 발회하여 1956년 고신총회가 되었고, 1946년 고려신학교 설립을 통한 개혁주의 신학운동은 오늘날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이루었다. 한국전쟁기에 구호를 위해 시작한 복음의원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복음병원, 간호대학이 되었다.

해방 후 교회쇄신운동 과정에서 고신교회는 몇 가지 흐름과 정신이 결합되어 특유의 경건과 영성을 형성했고, 그 신앙과 경건을 물려받았다. 고신교회의 작은 씨앗은 70년의 역사가 흐르면서 큰 나무가 되고(마 13:32), 역사의 숲을 이루고 있다.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 외에도 총회 회관, 총회 세계선교센터가 건립되었고, 총회교육원, SFC, 고신언론사, 총회은급재단이 왕성히 사역하고 있다. 고신교회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에 2,200교회에 달하고, 미국과 유럽, 대양주에 세 총회를 두었으며, 곳곳에서 KPM 선교사들이 세계교회를 섬기고 있다.

고신교회의 빛나는 신앙 유산, 그 빛과 그림자

고신교회는 지난 70년 한국교회 역사 곳곳에서 개혁주의 신앙의 기준이 되어왔으며, 한국교회 건강성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고신교회는 빛나는 전통에 함몰된 나머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없다’(계 3:17)고 자만하지는 않았던가 돌아볼 일이다.

시대가 바뀌고 초기 신앙을 따라 가지 못하면서 역사와 신앙과 정신은 퇴색했고, 곳곳에 얼룩이 지고 더러움도 뭍은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신교회가 다른 교회들과 어떻게, 얼마나 구별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적지 않다.


오늘 21세기는 다원주의 사상과 정신이 편만한 사회이다. 사람들이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고,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세상에서(삿 21:25), 기독교 신앙과 가치관에 기초한 삶의 태도를 강조하기 어렵다.

한국사회의 충일한 자본주의 정신이 교회에도 들어와 한국교계의 연합사업은 돈을 가진 대형교회가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교현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

한국장로교회는 모든 교단이 개혁주의 신학을 주장하지만, 대다수 명분뿐으로 이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실천이 없는 사랑이 ‘울리는 꾕과리’(고전 13:1)가 되는 것과 같이, 신학과 교리적 표준으로 개혁주의 신학을 주장한다고 해도 그 신학을 얼마나 배우고 익혀 자신의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신사참배가 강요될 때 한국교회의 교리적 표준이나 신앙고백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지 못해 무너진 것이다. 고신교회가 그동안 개혁주의 신학과 정통 교리의 천명에 머물지 않고,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함께 강조한 것은 그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우리 시대의 위험한 우상: 돈과 향락과 세속주의

우리들은 일제강점기를 살지도 않았고, 직접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투옥되지도 않았다. 이제 우리는 신앙의 선진들의 빛나는 역사를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이를 계승하고 있는지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 시대에 우리들의 신앙을 위협하는 우상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살피고, 이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우상이 돈이고, 물신숭배이다. 또 자신의 향략을 따르고 자신을 하나님보다 더 숭배한다. 세속적인 가치관과 고신교회가 그렇게 거부했던 교권주의가 교회에 들어와 우리들의 가치관이 오염되고 있고, 이 세상과 타협적인 삶을 살고 있다.

우리 가운데 들어 온 세상적인 가치관과 삶의 형태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역사의식 제고를 위한 세 가지 제안

우리는 1년 2개월 동안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했다. 긴 여정에 함께한 기독교보 편집국의 수고와 독자들의 성원을 감사하며, 역사에 대한 세 가지 제안으로 이를 마치려 한다.

먼저,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복음병원, 총회 본부, 선교센터 등 중요기관에 역사실을 마련해야 한다. 신학대학원에 고신역사관이 있으나 전시기능이 한계가 있고, 대학에 한상동 홀, 복음병원에 장기려 박사를 기념하는 공간이 있으나 충분하지 않다.

각 기관은 구성원들과 방문자들이 역사와 정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해야 한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 물을 때 역사를 가르치게 했다(신 6:20, 수 4:6-7).

둘째, 고신교회(교단)와 각 기관은 정기적으로 그 역사와 정신을 돌아보는 기념행사를 지속해야 한다. 한국교회 역사의 중요한 부분에서 시작된 고신교회는 지난 70년 동안 세 차례씩 역사 화보와 역사를 편찬했다.

전국교회는 이런 역사서를 비치해 읽고, 강연과 연구를 통해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역사는 앞으로 걸어갈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셋째, 교회 단위로도 교회 설립기념주일을 지키며 약사를 돌아보고, 정기적으로 역사를 정리해야 한다. 고신교회에도 한국교회 초기에 설립된 100년 이상 된 교회들이 있고, 장로교 총회에서 추방되면서 형성된 교회도 이제 70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지역교회들도 역사를 수집, 기록, 보존, 관리하고, 역사를 편찬해 이를 전해주어야 한다.

※ 지난 1년 2개월 동안 ‘고신교회 70년 역사 산책’을 집필해 주신 나삼진 교수께 감사합니다. ‘기독교보’는 고신교회 역사와 정신을 발굴, 보존, 계승하는 일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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