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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여운을 남기는 우울한 영화 추천

작성자커피와담배|작성시간20.01.10|조회수11,400 목록 댓글 39

출처 : 여성시대 커피와담배





1. 성냥공장소녀 ( The match factory girl, 1989)

동화 ‘성냥팔이소녀’를 재구성한 영화.
성냥공장의 노동자인 주인공은 낮에는 하나의 부품처럼 소외된 노동을 하고, 퇴근후엔 집안일을 도맡아야하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어. 삶이 더없이 비참한데도 현실은 여느 때처럼 냉담해서 한참을 울었던 작품.
클로즈업 없이 멀리서 관망하듯 화면을 담아 철저하게 인물과 거리감을 두려고 노력해. 모든 감정을 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며오는 우울감이 인상적이었어.






2. 레퀴엠 ( Requiem for a Dream, 2000)

 주인공들은 각자의 이유로 저마다 무언가에 중독되어 가. 그들의 삶은 예외없이 점점 망가지는데, 파멸로 치닫는 모든 과정을 마치 함께 겪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 괴로웠던 영화야. 고독과 우울, 슬픔과 분노 등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던 작품이었어.






3. 겨울 빛 ( Nattvardsgasterna, 1963)

 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는 목사의 이야기.
사람들은 두려움과 번민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신에게 답을 갈구하지만, 신은 그저 침묵할 뿐이야. 믿음에서 비롯되는 원망과 불신. 종교의 딜레마를 차갑고 날카롭게 고찰하는 작품.






4. 어나더어스 ( Another Earth, 2011)

 유망한 재원인 주인공은 어느날 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돼. 이후 삶은 완전히 뒤바뀌지. 절망에 잠식된 차에 발견된 제 2의 지구. 그곳에는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또 다른 나’는 나보다 더 나은 결정을 했을까? 그렇지않더라도, 이 고통을 견디는게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될거야.






5. 400번의 구타 ( Les 400 Coups, 1959)

 자신을 방치하는 부모와 엄격한 학교 생활에 질려버린 주인공이 ‘자유’를 찾아 탈출한다는 이야기.
아이다울 자유마저 박탈당한 주인공은 올바른 방법을 알지 못해. 이내 무언가에 도달하지만, 종국에 느껴지는 감정은 참 역설적이더라고..
물리적 폭력이 400번 가해지진 않아. 매를 들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내리 꽂히는 어른들의 시선과 무관심은 구타와 다름이 없을지 몰라.






6. 안녕, 소울메이트 ( Soulmate, 2017)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삶을 나눈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
고리짝같은 연출을 모두 만회할만큼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야. 가장 공감갔던 독백으로 설명을 대신할게.
“그날 칠월은 한참을 울었다. 가명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헤어짐이 슬픈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실망한 거였다. 안생을 자신만큼 사랑할 수 없어 실망했고, 안생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없음에 낙담했다. 예전엔 미처 몰랐다. 어른이 된다는 건 원래 이런 것이란걸.”






7. 4개월, 3주...그리고 2일 ( 4 Months, 3 Weeks & 2 Days, 2007)

 1987년, 루마니아의 독재공산 정권은 피임과 임신중절 모두를 엄격히 금지해버려. 주인공들은 불법 시술을 해주는 의사를 수소문하지만, 그는 댓가로 돈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데..
여남에게 ‘책임’이란 각각 어떤 무게로 다가오는 것인지, 곤경에 처한 여성을 돕는 것은 누구인지 침울할 정도로 냉정하게 밝히고 있는 영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무색해질 정도라 더 우울하더라.






8. 케이크 메이커 ( The Cakemaker, 2017)

 사랑의 마지막 단계는 동일시.
그리워하다 못해 사랑하던 사람이 있던 자리에 뛰어든다.
악의는 없었고, 그저 그가 느끼던 모든 것을 그대로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 왓챠 코멘트 인용

참고로 음식 영화 아닙니다..






9. 환상의 빛 (1995)

 남겨진 자들의 슬픔에 대해 다룬 작품. 이별이란게 항상 납득할만한 이유와 짝을 이루진 않잖아. 이유도 모른채로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의 일상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묘사했어. 지루한 감이 있지만, 산다는게 다 그런거지 싶더라.






10. 고스트 스토리 ( A Ghost Story, 2017)

 주인공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이내 영혼으로 깨어나게 되고, 연인과 함께 살던 집을 찾아가. 슬픔에 잠긴 연인을 바라보며 사랑을 추억하고 곁에 머물지. 준비되지 않은 이별 앞에 슬픈 건 남겨진 사람뿐이 아님을 말해주는 영화.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 <빈집> 中 : 왓챠 코멘트 인용







11. 체리 향기 ( Tam’ E Guilass, 1997)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죽음만이 해답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오잖아. 주인공은 자신이 자살한 뒤, 시신 위에 흙을 뿌려줄 사람을 찾는 중이야. 연이은 거절에 지쳐가던 중 한 노인이 제안을 수락하지. 이내 노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고단한 세상살이를 지속하게 하는 건 무엇일까? 마음이 황량해서 죽음 이외의 것은 느낄수도 생각할 수도 없을 때, 답을 일깨워주는 영화.






12.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 Blancanieves, 2012)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페인의 무성영화.
세비야의 유명 플라멩고 무용수 엄마와 투우사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비극적이게도 주인공이 태어나던 날 경기 중 사고로 아빠는 식물인간이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엄마는 충격으로 출산 중 숨을 거두게 되는데..

고전 영화와 고전 동화를 21세기에 내놓은 과감한 선택.
절묘하게 부합하는 인물들과 아름다운 동화의 비극성.
현재 여성의 성공은 결국 더 강렬한 포르노로 소비되기 위한 향료가 된다. : 왓챠 코멘트 인용








이렇게 1탄은 마치고 찬찬히 2탄 들고 올게.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시간들 보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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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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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뜽우 | 작성시간 20.08.29 콜드 워도 추천!!!!
  • 작성자고양이 버찌 | 작성시간 21.01.08 너무너무 고마워여시! 전부 찾아봐야겠어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깤투 | 작성시간 24.07.17 와 고마워 꼭 다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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