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동네 아이의 시신을 찾아 먼 숲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소년들의 이야기. 네 명의 친구들은 철로를 따라 온종일 걷고 때론 동네 깡패 형들의 위협에 맞서면서, 각자 사정을 꺼내보이고 서로의 편이 되어가. 의기양양하게 떠나온 것과 달리, 더 이상 아이로 머물 순 없단걸 깨닫게 되는 고된 성장 모험을 담은 영화. 2.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 ( Brideshead Revisited, 2008) 주인공은 우연히 귀족 자제와 친구가 되어 그의 집에 초대받아. 옥스포드의 브라이즈헤드성에서 방학을 함께 보내며, 이 아름다운 성에 사는 고아한 가족들과 가까워지지. 라틴어로 찬송가를 부르고 카톨릭에 종속되어 사는 그들은, 무신론자인 주인공에겐 낯설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서로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유대는 작은 균열에도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3. 녹색광선 (The Green Ray, 1986) 내성적이지만 소신있게 자신의 낭만을 좇는 ‘델핀’의 멜랑콜리한 여름휴가. 개인적으로 '에릭 로메르' 감독 영화속의 여름 분위기를 가장 좋아해! 4. 콜럼버스 ( Columbus, 2017) 모더니즘 건축물로 유명한 미국의 소도시 콜럼버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주인공들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 받는 이야기. “떠나고 싶지만 머물러야 하는 남자와 머물고 싶지만 떠나야 하는 여자, 아버지로 인해 건축물이 지긋지긋한 남자와 어머니로 인해 건축물에서 위안을 얻는 여자.” : 왓챠 코멘트 인용 5. 더티 댄싱 ( Dirty Dancing, 1987) 휴가 차 놀러 온 산장에서 주변을 산책하던 중 주인공은 현란한 댄스파티를 보게 돼. 이제껏 봐온 고리타분한 춤이 아니라, 섹슈얼하고 관능적인 ‘더티 댄싱’이지. 잠들기 아쉬운 마음이 드는 여름밤에 제격일 영화. 6. 와니와 준하 ( Wanee & Junah , 2001) 전부 다 쏟아 낼 기세이면서 오도가도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게 꼭 여름 장마같은 영화야. 주인공은 애인과 동거를 하고 있는데, 둘이 함께 살고 있는 이 집 한 켠에는 비밀이 있어. 정리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방 하나와 주인공의 마음. 갑작스레 찾아온 연적 아닌 연적까지.. +) 2000년대 즈음의 싱그러운 분위기 영화들 좋아한다면 이 글 참고해줘!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LxCT/256389?svc=cafeapp 7. 지구 최후의 밤 (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2018)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러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은 과거에 만났던 연인의 흔적을 발견하곤 그와 함께 했던 지난 날을 회상해. 아스라한 기억의 파편을 꺼내어보며 이젠 얼굴도 잊어버린 그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지. 마치 꿈 속을 헤매듯 모호하고 몽환적인 작품. 폭우 쏟아지는 어둑한 날에 침대에 누워 보기 딱이야. 8. 그린 파파야 향기 ( The Scent Of Green Papaya, 1993) 1950년대 사이공, 어린 주인공은 부잣집 하녀로 일하게 돼. 10년이 지나고, 점점 가세가 기울면서 젊은 피아니스트의 집으로 보내져. 악의없는 사람들, 풀벌레 소리, 후텁지근한 공기 등 편안한 영화라 잠들기 전에 기분좋게 볼만한 영화야. 9. 프리다의 그해 여름 ( Summer 1993, 2017) 1993년 여름, 엄마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고 ‘프리다’는 카탈루냐의 삼촌집으로 보내져. 온통 새로운 것 뿐인 곳에서 ‘프리다’의 적응을 담은 성장 영화. “세상 자지러지게 잘 놀다가 갑자기 이유없이 터지는 눈물. 햇살 맑은 청명한 하늘에도 슬픔 머금은 수증기는 시나브로 쌓여 올라가고 있던가.” : 왓챠 코멘트 인용 10. 아리조나 유괴사건 ( Raising Arizona, 1987) 감옥을 제 집마냥 드나드는 좀도둑과 머그샷을 찍어주는 경찰. 머그샷을 찍다 만난 둘은 서로에게 반해 결혼을 해. 아이를 간절히 바라지만 끝내 생기지않고, 남자의 전과기록 때문에 입양도 반려되기 일수. 때마침 뉴스에서 다섯 쌍둥이 출산 소식이 들려오고, 부부는 한 아이를 유괴해 키우기로 계획해. 11. 도프 ( Dope, 2015) 갱이 판치는 우범지역에 사는 삼총사. 햄버거 가게에서 총질이 나고 등굣길에 마약상을 마주 치는 것이 일상이지만, 셋은 범죄와는 거리가 멀어. 90년대 힙합음악을 좋아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그런데 학교 친구들은 백인 취미를 즐긴다며 은근히 괴롭히고, 선생님은 대학교 진학에 회의적이야. 그러던 중 우연히 간 파티에서 마약거래에까지 휘말리게 되는데. 12.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stle Stop Cafe, 1992) 야구나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 남편과 양로원에 몸져 누워있는 숙모를 뒷바라지 하는 주인공. 신물나는 일상 속에서 그를 위로해주는건 초콜릿이 유일해. 음식으로 공허함을 채우던 어느날, 양로원에서 우연히 할머니가 50년전의 어느 카페 이야기를 들려줘. 이야기 속에선 두 여성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용기있게 살아가고, 주인공은 이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는데. 13. 좋지 아니한가 ( Shim’s family, 2007) 허리띠 졸라 맨 엄마. 무시받는 아빠. 엉뚱하고 사차원적인 딸. 전생에 왕이었다고 믿는 아들. 그리고 얹혀 사는 백수 이모까지. 한 집에 모여 살뿐 서로에게 무관심한 가족이야. 그런데 어느 날 얼굴 팔려서 죽을 것 같은 공동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날 보면 더 좋을 영화. 가족영화 중에 최고! 14. 지상의 밤 ( Night On Earth, 1991) LA, 뉴욕, 파리, 로마, 헬싱키. 같은 날, 같은 시간, 각기 다른 5개 도시 속 택시 안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 밤이 짧아 아쉬운 계절인 여름에 보니까 더 좋더라. 15. 톰보이 ( Tomboy, 2011) 짧은 머리에 조금은 반항적인 눈빛을 가진 소녀 ‘로레’는 웃통을 벗고 뛰노는 걸 좋아하고, 화가나면 망설임없이 주먹을 내지르는 아이야.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로레’는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하는데. 사회적 성과 트랜스젠더리즘이라는 두 굴레가 맞물린 곳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정확히 아는 아이를 보고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진단을 내리게 되나봐. 난 젠더에 대해 비판적 물음을 던지는 영화라고 해석해서 추천하는데, 해석이 극단으로 갈리는 작품인 점 참고해줘. 16. 남색대문 ( Blue Gate Crossing, 2002) 어느날 단짝 친구가 짝사랑하는 남학생이 생겼다며 도움을 청해와. 친구의 사랑을 위해 나서지만 남학생은 주인공에게 마음이 있다고 고백하고, 주인공의 마음을 또 다른 곳을 가리켜. 무더운 대만의 여름과 싱그러운 피아노 선율.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든, 계륜미의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대만 청춘물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야. 17. 잠자는 소녀 ( Girl Asleep, 2015)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그레타’의 성장통을 악몽에 비유해 표현한 영화. 사춘기에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했지만, 엉성한 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편. 그치만 원래 사춘기란게 이해의 영역은 아니다 생각하고 가볍게 보기엔 딱 좋아! 18. 여름의 끝자락 ( Summer's Tail, 2015) 어린 시절부터 줄곧 단짝인 두 주인공에 관한 단편 영화. 네이버tv에서 감상 가능하니 참고해줘. “작위적인 설정, 그 안에서 빛나는 진실성 가득한 윤금선아의 놀라운 연기력. 여름을 가득 싣은 아름다운 화면. 단편같지 않은 단편.” : 왓챠 코멘트 인용 추천은 여기까지 할게! 모두들 건강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