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라고 해서 온 것도
누구한테 허락 받고 온 것도
그 아무것도 아님
내가 준비한 컨텐츠 들고
보란 듯 당당히 들어옴
매사 내가 쓰는 모든 글에
스스로 의심해본 적 없고
이 글은 꼭 그래야만 함
그러니 지금부터
내가 준비해온 이야기를 들려주겠음
출처 여성시대 : 변진섭
이 컨텐츠를 막연하게 떠올리기 시작한게
2014년도 쯤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디어는 기가 막힌데
그때는 적을수가 없었음
2014년도 까지만해도 커뮤가 고인물판이 아니였으니까
나한테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때는 여시를 안하고 있다는걸 감안하더라도
내또래 세대에 속하는 회원들이
다음카페에서 10년간 꾸준히 활동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지,
지금의 2030세대가
당시 전체연령이 낮았기에
컨텐츠를 공감성있게 받아드리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컨텐츠를 만드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음
그리고 그때 생각함
5~6년만 더 기다린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음
카페개설일이 2009년도인 여성시대에게
2021년도는 너무나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고
이제 내 컨텐츠를 완벽히 실현할때가 됐음
난 이 컨텐츠에 이를 갈았고
지금 매우 진심임
그러니 우린 다 같이 돌아가야 함
무려
10년 전으로
10년 전, 그때
그 여시에게 묻습니다
똑
똑
똑
Q.요즘 뭐하고 지내시는지?
공부가 싫었던 스무살의 여시는
꽤나 치열한 삶을 살아왔고
20살에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던 여시는
또 다른 사랑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짝사랑에 속앓이 했던 여시는
현재 진정한 짝을 찾았으며
이별에 아파하던 여시는
아주 씩씩했다
짝사랑에 아파하던 여시는
그간 큰 변화가 생긴듯했고
핑크빛이 뿜뿜하던 여시는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전남친 사진 처리가 곤란했던 여시는
오랜 연애끝에 현남친과 결혼을 했으며
사랑을 떠나보내야 했던 그때 그 여시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짝사랑이 서툴렀던 여시는
남들보다 긴 짝사랑을 했던 여시는
또 다른 풋풋한 사랑을 하고 있다
간질간질한 썸을 보내던 여시는
좀 더 강인한 사람이 되었으며
마음이 어렸던 여시는
그 누구보다 바쁜 세월을 보냈다
20살스러운 고민을 하던 여시는
꽤 성숙한 사람이 되었으며
하염없이 우울했던 여시는
여전히 잘 버텨주고 있었다.
새내기 시절 여시는
마미방 지박령이 되었고
첫출근을 앞둔 사회초년생 여시는
이제 어느덧 6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국시에 합격한 여시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으며
현실의 벽을 느낀 여시는
여전히 잘 살아주고 있었다.
꽃다운 스무살이었던 여시의 삶은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집순이가 로망이었던 여시는
아주 멋진 어른이 되었다
열정이 가득했던 그 알바생은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으며
첫출근부터 우당탕했던 여시는
무기계약이 되어 강성노조가 되었다고 한다
졸업을 앞둔 여시는
든든한 가족이 생겼다
취업걱정했던 여시는
4년차 직장인이 되었으며
그 때 그 알바생여시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날따라 유독 우울한 하루를 보냈던 여시는
현재 영화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하염없이 우울했던 여시는
이젠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중이다
흑역사를 남겼던 여시는
어느새 독립을 꿈꾸고 있으며
위로가 필요했던 여시는
나름 단단한 어른이 되었고
배가 고팠던 여시는
배고픈 걱정없이 아주 잘 살고 있다
스무살이 없었던 여시는
아주 멋진 어른이 되었고
너무나 불안정했던 여시는
고맙게도 여전히 잘 살아주고 있다.
우린 어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릴
쓸데없는 걱정을 기어코 움켜쥐고
매일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부재를 포함한 수천명의 여시들,
살아있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