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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영화]5(끝)_제보자의 죽음, 아무도 믿어선 안 된다_앵커(2022)

작성자jameshook|작성시간24.04.14|조회수3,733 목록 댓글 46

 

출처 : 여성시대 jameshook
 

 

결말이 좀 아쉽긴 한데ㅎ

초반에 빨간 네모 기억하라고 했던 거 기억해?

꺼진 티비에 비친 소정의 모습이나

액자 유리에 비친 소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출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억하라고 했었던 거였어ㅎㅎㅎ

그리고 세라가 처음 최박사의 병원을 찾아갔을 때

최박사 대사 중에 기억하라고 했던 대사들 있었는데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하자면

'누구한테나 그 사람은 있겠죠, 내가 한 게 아닐거라는 부정의 방편으로

혹시 압니까? 정세라씨에게도 그 사람이 찾아올지'

-> 세라한테는 그 사람이 엄마였던 것 같아

후반부에 승아에 대한 감정을 표출할 때 소정에게 덮어씌운 것처럼 보였거든

'기억을 조작하기도 한다'

->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엄마가 옆에 있는 것처럼 조작한다 이런 뜻으로 생각했어 나는ㅋㅋㅋㅋ

 

 

+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좀 많았었는데

하나는 '미소같은 케이스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였어

물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건 맞는데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된 미혼모가 자녀를 죽이고 자살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건으로 봐야하는가

VS

자녀의 생명결정권을 무시한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으로 봐야하는가

이건 나도 좀 고민이 되더라

아마 감독님도 평소에 이 부분을 고민하면서

영화에 녹여낸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

내가 이 영화를 세라와 소정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봤다고 했잖아

계획에 없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원치 않는 경력 단절과

육아로 인한 자아의 소멸이 만들어낸

잘못 형성된 유대관계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얘기하려는 느낌이었거든

소정은 야망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자신을 대신해 딸인 세라가 최고의 앵커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세라에게 강한 분노와 애증을 느꼈던 것 같아

자아가 무너졌으니 스스로 세상과 단절하고

그러면서 모든게 세라를 위한 선택이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고......

평소에도 딸과 엄마의 관계가 아들과 엄마의 관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서적으로 굉장히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유일하게 출산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관계라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좀 들더라고

나는 비출산주의긴한데

이 영화 보고 나서 엄마라는 존재가

한 생명을 세상에 내어놓고

이 생명을 자아를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 키우면서

내 자아는 소멸이 되는 아이러니한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쉽지 않구나 싶더라

 

더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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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퇴근하고 운동하기 | 작성시간 24.05.09 아 너무 슬프다 영화가 ㅠㅠ 눈물 찔끔남 잘봤어!! 작년에 엄마랑 딸 관계에 대한 책 읽었던 거 생각나네.. 진짜 싫지만 아들이었으면 달랐을 것 같다
  • 작성자늑대가되 | 작성시간 24.05.10 재밌게 잘봤어 고마워!
  • 작성자오타쿠여쉬 | 작성시간 24.05.16 진짜 너무 잘봤어 소름이 쫙 돋네..
  • 작성자어흥탕후루 | 작성시간 24.05.18 여시 덕분에 잘봤어~ 고마워!!!! 미소 사건으로 세라의 분열이 더 빨라진건가.. 여러모로 안타깝고 많은 생각이 드넹
  • 작성자뽀려가요 | 작성시간 24.05.22 new 너무재밌게봤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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