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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사람]생존 ㅎ.ㄴ들 덕분에 생긴 촉...2편. (내가 겪은 일)

작성자일본은안변해|작성시간19.09.11|조회수10,730 목록 댓글 19

출처 : 여성시대 야옹 야옹 문 좀 열어주세요


1편 : 골목 추격전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RaxJ/85049?svc=cafeapp

홍시들 같이 욕해줘서 고마워,
2편은 조금 시시할 수도 있지만 이어서 써볼게.

ㅡㅡㅡㅡㅡㅡㅡㅡ


3. 스무살. 지하철 5호선.

우리집은 5호선 화곡역이었고
그날은 맥주 두세모금?만 마신날이라 지하철에 앉아자면서 집에 오고있었어.

갑자기 시끄럽길래 자다 눈을 떴는데
뭔가 잘못됐다는걸 직감했어.

우리 칸에 탄 모든 눈들이 내쪽을 보고있더라.

내 앞에 선 안경쓴 젊은남자가
내 옆에 앉은 아저씨한테
'아저씨가 만졌잖아요!!!!' 하고 화를 내고 있었어.

그 아저씨가 내 허벅지를 만졌대.
난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가방을 올려놓은 상태였어.

발그림 재등장... 내가 가운덴데
옆에 아저씨손이 어쩌면 닿았을 수도 있겠더라고.
보통은 의심받기싫으니 팔짱끼고있거나 그런데
손이 확실히 가깝긴했어 내 다리랑.
새끼손가락 하나만 뻗어도 닿는 거리?

근데 내가 조심성개많고 예민하거든.
아무리 잠이 들었어도 날 만졌다면 모를 수는 없을것 같았어.

옆에 아저씬 아니라고 펄쩍뛰고
안경남이 막 화를 내더라 점점 더 큰소리로.
난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된 그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피하고싶었어.

안경남에게 그만하라는 곤란한 눈빛을 보내며
'이제 그만 싸우셔도돼요' 하고
마침 문이 열리길래 내렸어.

지금 생각하면 내리자마자 옆으로 이동해서 문닫히기 직전에 같은열차를 다시 탔어야했는데
그렇게까지 생각이 안났어.

이미 열차문은 닫혔고
안경남도 내렸더라고......
긴 역사에는 나랑 걔 둘뿐이었어.

난 그제서야
아 좆됐다 이새끼가 미친놈이었구나 싶더라.

눈이 마주쳐서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다른 칸쪽으로 걸으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

안경남은 종종 나를 쳐다봤지만 다행히 가까이 오진 않았어.
내가 오바했나? 그냥 안경남도 뻘쭘해서 내린건가.
그냥 착한 학생인건가 싶기도했어.

한 5칸정도? 떨어져 다음열차를 기다리는데
어쨌든 걔랑 나랑 둘이 역사에 있자니 열차오기까지 시간이 천년같았어ㅠ
역밖으로 나가자니 모르는 동네였고ㅠㅠ

다음 열차를 타고 사람들이 많아지니 다시 안심이 되었는데
안경남이 내칸으로 걸어오더라.....ㅅㅂ

말을 걸까봐 난 다시 통화를 시작했고ㅠㅠ
그새끼도 화곡역에서 같이 내렸어.
나랑 똑같이 3번출구로 까지 나온걸보고
통화하는 친구한테 녹음하라고하고, 여차하면 전화끊고 신고를 해달라며 내 위치를 알려줬어.

그 미친놈은 내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15분동안
나를 계속 쳐다보고 서있었다.
다행히 버스까지 따라타진않았고
그새낀 내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쳐다보고 있었어. ㅅㅂ 수호천사냐.

내가 역사에 내렸을때
그새끼 일행이 있었다면? 하고 생각하니 무서웠어ㅠ
여시들도 혹시 나랑 비슷하게 당황되는 사건이 생겨도 절대 내리지말길,,ㅠ


ㅡㅡㅡㅡㅡㅡ

4. 회사원. 종로 안국.

나랑 언니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엄빠는 시골로 가셨어.
그래서 난 강서구를 떠나 언니가 회사근처에 미리 마련한 자취방에 조금 늦게 합류하게되었어.

안국역에 겨울연가촬영했던 고등학교 근처였는데
첨에 언니가 얻은 집을 보고 헉 했어ㅠ
또 존나 무서운 주택가 외진 골목길 오르막이었거든.
언니도 사회 초년생이라 비싼 종로땅에서 집구하기가 어려웠나보더라고..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그 집에서 창문을 열면 아랫집 지붕이 보였고, 아랫집에선 도저히 기어올라올 수 없는 높이여서
창문을 열어도 편하긴했어.

앞에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아무것도 없었고
고양이 두마리는 늘 창틀에 앉아서 종로야경을 바라봤어.

검은색 칠한게 우리집 창문이야.

창문 밖은 낮은 담벼락이 있었는데 담과 우리 창문사이론 10cm정도밖에 틈이 없었어.
그 담벼락 너머로는 아랫집으로 그냥 떨어지는 구조야.

그집에서 2년쯤 살았을까.
어느날 언니랑 자는데 언니가 쌍욕을 하는거야.
눈을 떠보니 그림자가 슥 지나가더라.
덜컹 슥슥슥 소리와 함께.

옆집 변태가 즈그집 창문을 열고
10cm 틈으로 쑤시고 걸어와서
우리창문 앞에 서있었던거지.

난 그새끼가 다시 유유히 벽쑤시고 걸어가는소리,
즈그집 방충망열고 들어가는 소리를 들은거고.

우리 언닌 안예민하고 한번 자면 중간에 절대절대 안깨는 스타일인데
그날 우리 고양이가 너무 세게 배를 밟아 눈을 떴대.
근데 그한남새끼랑 눈이 마주친거지.
그새끼가 방충망에 존나 딱붙어 서서 우릴 보고있었다고..

방범창도 없는 집이었는데 고양이가 아니었음 그냥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어...
10cm 틈을 파고들어와 서있던 이쑤시개한남이 무서워서 우리는 바로 오피스텔로 이사를 갔어.

다행히 능력자언니가 그사이 돈도 잘모아놔서ㅠㅠ 바로 근처에 오피스텔을 사둔 상태였거든..
어차피 곧 이사갈 예정이었는데 급하게 담날부터 오피스텔에서 잤다.
1층에 비번누르고 올라가는 관리실있는 좋은 오피스텔ㅠㅠ
그렇게 잠시나마 안전한 생활이 시작되었어...


ㅡㅡㅡㅡㅡ
1편에 비해 좀 잔잔하지?..
홍콩 아닌거 같기도하고. 담편이 마지막이니
일단 쓰고 반응봐서 댓글없는 글은 삭제할게.ㅎㅎ

암튼 여시들도 고양이키워....♡ 위험할때 복부로 뛰어내려 깨워준다.
바로 앞이 절벽이어도 방범창 꼭 하구ㅠㅠ
그리구 종로쪽에 집구할거면 경복궁역 근처가 최고다. 시위할때마다 집에 못가게 자꾸 길을 막아서 그렇지.. 청와대근처라 진짜 순찰많이돌고 안전하더라.


3편 : 빨간 레이저 (마지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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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느개비 빵또아 데워서 호호 불어먹음 | 작성시간 19.09.12 와 이쑤시개남 존나 소름이다..... 고앵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 ㅠㅠㅠ ㄹㅇ 한남은 사회의 독이다
  • 작성자요 정 | 작성시간 19.09.13 존나 미친놈아냐??;;; 안경남도 개소름이야 와... 얘가 미친놈이었다니 여시도 그걸 바로 알아차리고ㅠ 촉 쩐다
  • 작성자가벼운 마음으로 | 작성시간 19.09.14 개소름이다 썅놈들 오함마로 두개골 부시고 싶네;;;
  • 작성자쿼카콜라 | 작성시간 19.09.15 진짜 고생많았다 여시....
  • 작성자느개비 맥도날드 케찹 도둑 | 작성시간 19.09.16 경복궁역 메모 아 이런걸 생각하고 있는 내가 안타까워. 저런 한남새끼들 때문에 하... 여시야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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