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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와 글방

새로운 시작

작성자청운의 꿈|작성시간16.09.18|조회수47 목록 댓글 6

 

 

 

  새로운 시작

                                   - 청운의 꿈

                                               

           이상하다.

수년 전에 띄운 배 하나가

포구에 앉아 있는 나에게,

여러 댐의 수문을 거쳐서

금빛 찬란한 모습으로

기적까지 울리며 돌아오다니,

그러나 환각일 뿐이다.

그저, 땀과 눈물을 닦았던

종이로 접은 배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좋은 배를 만들어 보라는

긍휼히 여기심의 채찍이거나

배 만들기 선배들의 격려라고 믿어진다.

이제는,

지녔던 많은 종이조각들을 버리고

좋은 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어서

거기서 얻는 목재를 가지고

더러는 살도 베이고 뼈도 다치며

핏자국 자리에는 향기 더욱 그윽한

크고 아름다운 목선을 만들어 보리라.

비틀거리는 수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도

암초와 폭풍우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파선하거나 침몰당하지 않을

그런 배를 만들어 보리라.

지금은 새해 빛나는 아침이지만

참 좋은 묘목을 받기 위하여

지팡이 끝에 작은 등불을 켜달고

바람 부는 거리로 나서야겠다.

 

 

 

♣ 1986. 1. 1 북가좌동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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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16 대단히 죄송합니다. 선구자-권도사 카페지기 님!!!~~~^_^*
    1개월이 다 되도록 격려의 귀중한 글을 보지 못하여 이제야 답글을 올립니다.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고, 새로이 눈을 뜨고 뜨겁게 분발할 수 있도록 채찍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벌써 10월도 하순으로 미끄러지고 있는데, 소망하시는 염원을 기쁘게 이루어가시는
    복되고 빛나는 소중한 날들로 더욱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작성자푸른잔디 | 작성시간 16.09.19 올리신글에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16 부끄럽기 이를 데 없는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푸른잔디 님!!!~~~^_^*
    결실의 계절에 더욱 건강하시고 풍성한 수확으로 행복이 넘쳐나시길 기원합니다.♡†♡
  • 작성자탄천 | 작성시간 16.09.24 깨끗하고 아름다운 영상에 글도 좋고...감사히 읽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16 과찬의 말씀에 더욱 부끄럽습니다. 탄천 님!!!~~~^_^*
    날마다 더욱 건강하시고 기쁨과 감사가 생활 가운데 넘쳐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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