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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국내산

일요전체산행:도봉산등정(道峰山登頂)

작성자푸른잔디|작성시간17.10.02|조회수93 목록 댓글 0

일요전체산행:도봉산등정(道峰山登頂)

2014년4월13일 일요일 5060카페 산행동호회를 통해 말띠방에서

주관하는 전체산행을 하는 날 의정부시 관내 1호선 망월사역

(望月寺驛)에서 카페 회원들을 만나 산행길을 A코스 B코스로 나뉘어

도봉산(道峰山)을 오르는데 봄비가 내린다고 예보된 날씨였지만

조금 흐렸을 뿐 전형적인 4월 중순의 봄 날씨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봉산은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희노애락(喜怒哀樂)

이라는 삶의 방식이 깃들여진 곳이여서 슬픈 추억(追憶)도 있을

것이며 기쁜 추억도 있을 것이고 자운봉 정상에 올라 일천 수백만이

산다는 시야에 펼쳐진 강남북의 거대한 수도 서울과 그의 위성도시들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삶에 대하여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고 젊은

산악인들이 좋아하는 인수봉에는 뜻하지 않은 등반사고로 젊은

청춘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는 B코스로 망월사 경내까지 올랐다가 A코스로 먼저간 일행들과

합류하지 못해  망월사 경내를 꼼꼼히 돌아 볼 예정으로 등산일정을

수정하고는 그 곳 여성신도들이 만들어 보시(施)해준 국수 한그릇을

얻어 먹고는 잠시 쉬었다가 원형보존을 위해 애쓴 당(堂)과 전각(殿閣)

들을 빠짐없이 돌아 보았습니다.

도봉산 (道峰山)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양주시 장흥면의

 경계에 있는 산.높이 739.5m. 북한산국립공원의 일부로 주봉인

자운봉을 비롯하여 오봉·만장봉 등이 솟아 있습니다. 산 전체가

하나의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기복과 울창한

수림이 절경을 이룹니다. 도봉동·송추·망월사 계곡은 유원지로

개발되었으며, 불암산·수락산과 더불어 서울 시민의 휴식처

및 등산로가 되고 있습니다.그밖에 망월사·쌍룡사·천축사 등의

절이 있습니다. 도봉산과 북한산의 안부에 해당하는 우이령을

통해 우이동과 연결되며 구파발-송추 간의 간선도로와

서울-의정부, 송추-의정부 간 국도가 나 있습니다.

망월사(望月寺


구비 구비 이어지는 계단 길을 오르니 머리 위로 망월사가

자태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탈문 앞에 서니 눈에 익은

문구가 반겨 맞아 줍니다다. "아니 오신 듯 다녀가시옵소서". 

 산도 절집도 아니온 듯 다녀가야 할 일입니다.

산이고 절집이고 정말 아니 온 듯 다녀가면 좋으련만

속세의 사람들은 자꾸 무언가를 남겨두고 가길 좋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산하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탈문을 들어서면서 영산전으로 먼저 오릅니다.

영산전에서 내려다보는 망월사의 풍경이 일견이기에

영산전으로 오르다보면 경기도 문화재자료인 천봉선사 탑비와

천봉당 태흘비를 만나게 됩니다. 그 위로 문수굴이 있고 부도와 탑비

 우측으로 통천문과 돌계단이 나타납니다.이 문과 계단을 오르면 먼저

망월사의 선방인 천중선원이고 계단을 다시 더 오르면 영산전입니다.

통천문. 하늘과 통하는 문이란 의미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정말로 하늘과 통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돌계단을 올라 먼저

천중선원 사립문 앞에 이르니 천중선원입니다.

선방의 이름이 망월사 선방답습니다. 망월사는 내려다보든

 올려다보든 하늘 가운데 있는 듯이 보입니다. 동안거

결제기간이기에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이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발자국소리가 나면 스님들 정진에 방해가 되면 아니

되기에 그렇습니다.영산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한 겨울 하얀 눈으로 가득한

도봉산 망월사의 절집 풍경은 말 그대로 선계의 풍경입니다.

천중선원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 역시 기막히기는

마찬가집니다. 선원 뒤로 고불원과 칠성각과 산신각의

전각들 위로 장중한 암봉, 거기에 봄 산의 꽃풍경이

더해진 망월사 전체의 고색창연(古色鉛)한 아름다움을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봄날은 간다 / 백설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다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윤동주 시인의 애창곡이 흑인영가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식민지 시인의 고향 상실감을 노래에 실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몇 년전 KBS 가요무대를 통해서 들은 얘긴데

 한국문인들에게 가장 시적인 우리가요가 무슨 노래냐

물으니 그 수많은 대중가요 중에  백설희씨가 부른

'봄날은 간다' 였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비단 문인들만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이 노래가 우리가 지닌 정조의 여러 측면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백설희 이후  

배호, 문주란, 조용필, 심수봉, 한영애, 장사익 등

  내놓아라하는 가인들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알뜰한 맹세가 실없는 기약이 되고 마침내 얄궂은

 노래가 되듯 몰락하는 봄날에 바쳐진 이들의 곡조는 여러

 가지 색깔을 지닌 슬픔의 존재감을 이끌어내기에 족합니다.

봄날은 배신의 상징

가을에 지는 낙엽은 봄날 떨어지는 꽃잎 만큼

강렬할 수 없습니다. 낙엽이 자연스런 조락(凋落)으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그린다면 낙화는 비애에 젖게 합니다.

물론 휘날리는 꽃잎들의 군무에서 환희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봄날의 복잡한 심경은 개화와 낙화의

시공간 속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기우는 봄에서

 편치 않는 마음을 갖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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