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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갯국

작성자원대감|작성시간23.01.25|조회수11 목록 댓글 0
>◈ 조갯국 ◈

    <조갯국> - 시 : 돌샘/이길옥 - 과음 다음 날 후덕한 인심을 양념에 버무려 넣고 화 끓는 질책으로 간을 맞춘 조갯국에 아내의 곰삭은 속앓이가 가라앉아 있다. 평화를 위한 인내가 녹아든 진국에서 꾹꾹 눌러 참은 속 타는 냄새가 난다. 쫄깃한 조갯살에 배인 질긴 삶의 힘줄이 씹을수록 감칠맛을 내며 어금니에 달라붙는다. 그래도 가장이라고 한물간 생선 내장 같이 상했어도 집안의 기둥이라고 기죽이는 일을 접고 울화로 우려낸 따끈한 조갯국에 부끄러운 수저를 담근다. 국물이 목줄을 타고 내리며 못난 놈이라 꾸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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