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에게 각별했던 산 청량산은 봉화군과 안동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도산서원에서 가깝지만 봉화에 더 많이 걸쳐 있어서인지 봉화사람들은 청량산이 봉화의 산 이라고들 한다.
화강암 덩어리인 북한산 도봉산처럼 비죽비죽 거친 봉우리가 아니라 하나같이 부드럽게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들이다.
그래서 바라보는 마음이 매우 부드럽고 포근해지는 산이다.
단풍이 곱게 아롱진 가을도 좋고 흰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의 그윽한 맛도 좋은 곳인데 오늘은 비가 오다 눈이 내리는 바람까지 더해진 변덕스런 얄굿은 산 이다.
오늘 산행은 청량산 도립공원의 관리소입구에서 시작해 축융봉 산성입구 입석 응진전 어풍대 김생굴 경일봉 자소봉 연적봉 하늘다리를 건너 장인봉에서 금강굴을 지나
능선을 타고 출발점으로 내려오는 환종주 산행이다.
▲4명의 회원님들과 함께한 축융봉 들머리.
▲산행이 시작되는데 까칠한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축융봉 올라가는 길이 조금은 거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주차장.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청량산 옆을 비껴 흐른다.
▲소나무의 아픔.
일본점령 시절인지 아니면 해방후 민초들의 삶이 궁피한 시절인지는 모르지만 모진 세월을 살아온 소나무들이 축융봉 오름길에 많았다.
▲고르지 못한 날씨가 청량산을 이리 답답하게 만든다.
청량산 전망대라는 축융봉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하늘다리와 청량사 그리고 오른쪽으로 응진전이 보일락 말락.
건너다 보이는 청량산의 장인봉을 비롯한 11봉우리의 환상적이고 황홀한 풍경이 어지러운 머리를 청소 해주는 곳 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까칠한 축융봉을 올라서는 것인데 오늘은 아니다.
▲병풍같은 바위 절벽 아래에 자리한 응진전.
청량사와는 좀 떨어져 금탑봉 아래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응진전이 있는데 이곳을 외청량사 연화봉 기슭에 유리보전이 있는 곳을 내청량사 라고도 한다 하네요.
▲그냥 풍류를 즐기던 정자가 아닌......밀성대이다.
▲입석.
▲응진전은 금탑봉 절벽의 허리에 교묘하게 자리하고 앉아 있는 자그마한 암자이다.
이미 건너편에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최치원 암자터.
▲어풍대.
어풍대는 연화봉과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금탑봉이 둥그렇게 감싸 안은 듯한 청량사를 가까이서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풍대에서 바라보면 청량사가 이런 모습이다.
▲김생굴.
김생은 10년 동안 이곳에서 글씨를 연마했다고 한다.
▲김생굴 내부.
▲김생굴에서 연화봉 중턱의 '청량사'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여준다.
▲청량산도 산방기간에 여러곳을 막아 놓고 있다.
아무튼 나 홀로 이곳을 넘어 청량산 주능선에 오른다.
자소봉에 이를때까지 산객을 만날 수 없었던 혼산.
▲산을 훑고 올라온 매서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니 한 겨울임을 느낀다.
▲자소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이 짧은 간격을 두고 솟았다.
산세를 따라 봉우리가 이어지고 청량산의 기상이 느껴지는 능선길이다.
▲모진바람이 불며 전망을 없애버린 진한 곰탕 하늘.
▲탁필봉.
▲청량산에서 전망이 좋은곳 중 하나인데.
날씨가 좋을때 탁필봉을 지나 연적봉에도 올라서서 또 다른 분위기의 청량산 풍경을 즐겨보길 강추.
▲연적봉에서 바라본 탁필봉.
▲청량사와 더불어 청량산의 랜드마크인 90m 하늘다리.
하늘과 가장 가깝다 해서 ‘하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한때는 국내에서 제일 긴 다리였을 때도 있어지만.....요즘에는 관광지마다 워낙 길다란게 많아서.
▲가을 산을 한겨울에 오니 정상석도 썰렁한 모습이다.
▲회색빛에 초록색의 어울림이 이쁘네요.
▲하산길은 탁 트인 전망과 산속에 자리한 낙동강 물길을 조망하기 좋은 산 길 이다.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 가는길에 바라본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청량지문을 담아본다.
퇴계이황은 도산서당을 지을 때도 현재의 도산서당과 이곳을 두고 끝까지 망설였다고 한다.
눈 비 내린 명절 끝자락에 거칠지도 않고 웅장하지도 않지만 호젓한 산길이 더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청량산을 다녀왔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더*사*세 작성시간 20.01.28 게른산꾼님..
변덕스런 날씨에 수고 많으셨네요...
항상 수고스러움에 보는 이들은 행복합니다...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명산 사진들 많이 볼수있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써니(선이) 작성시간 20.01.28 비, 눈, 강풍 맞아가며 산행하시느라,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더불어 자세한 후기도 잘 보았습니다! 늘 안전산행 하세요!
-
작성자진길정 작성시간 20.01.28 축융봉은 가지 말지요
ㅋㅋ
고도가 떨어져 다시 산행시작 ㅋㅋ
수고가 많았어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고 안산.즐산 바래요
즐감하고 갑니다 -
작성자곤지암 작성시간 20.03.18 산꾼님,
청량산을 가을에가시지 왠 겨울에가셨나여???
겨울엔 눈쌓인 강원도 대간길타는것이 최고!!!
혼산하시느라 고생중에 찍은멋있는사진 잘봤습니다.
언젠가 또 산행중에 뵙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