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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청량산.

작성자게른산꾼|작성시간20.01.28|조회수555 목록 댓글 4

퇴계 이황에게 각별했던 산 청량산은 봉화군과 안동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도산서원에서 가깝지만 봉화에 더 많이 걸쳐 있어서인지 봉화사람들은 청량산이 봉화의 산 이라고들 한다.

화강암 덩어리인 북한산 도봉산처럼 비죽비죽 거친 봉우리가 아니라 하나같이 부드럽게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들이다.

그래서 바라보는 마음이 매우 부드럽고 포근해지는 산이다.

단풍이 곱게 아롱진 가을도 좋고 흰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의 그윽한 맛도 좋은 곳인데 오늘은 비가 오다 눈이 내리는 바람까지 더해진 변덕스런 얄굿은 산 이다.

 

오늘 산행은 청량산 도립공원의 관리소입구에서 시작해 축융봉 산성입구 입석 응진전 어풍대 김생굴 경일봉 자소봉 연적봉 하늘다리를 건너 장인봉에서 금강굴을 지나

능선을 타고 출발점으로 내려오는 환종주 산행이다.



4명의 회원님들과 함께한 축융봉 들머리.


산행이 시작되는데 까칠한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축융봉 올라가는 길이 조금은 거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주차장.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청량산 옆을 비껴 흐른다.



▲소나무의 아픔.

  일본점령 시절인지 아니면 해방후 민초들의 삶이 궁피한 시절인지는 모르지만 모진 세월을 살아온 소나무들이 축융봉 오름길에 많았다.


▲고르지 못한 날씨가 청량산을 이리 답답하게 만든다.

  청량산 전망대라는 축융봉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하늘다리와 청량사 그리고 오른쪽으로 응진전이 보일락 말락.

  건너다 보이는 청량산의 장인봉을 비롯한 11봉우리의 환상적이고 황홀한 풍경이 어지러운 머리를 청소 해주는 곳 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까칠한 축융봉을 올라서는 것인데 오늘은 아니다.



▲병풍같은 바위 절벽 아래에 자리한 응진전.

  청량사와는 좀 떨어져 금탑봉 아래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응진전이 있는데 이곳을 외청량사 연화봉 기슭에 유리보전이 있는 곳을 내청량사 라고도 한다 하네요.


그냥 풍류를 즐기던 정자가 아닌......밀성대이다.


▲입석.



응진전은 금탑봉 절벽의 허리에 교묘하게 자리하고 앉아 있는 자그마한 암자이다.

  이미 건너편에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최치원 암자터.



▲어풍대.

  어풍대는 연화봉과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금탑봉이 둥그렇게 감싸 안은 듯한 청량사를 가까이서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풍대에서 바라보면 청량사가 이런 모습이다.


▲김생굴.

  김생은 10년 동안 이곳에서 글씨를 연마했다고 한다.


▲김생굴 내부.


▲김생굴에서 연화봉 중턱의 '청량사'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여준다.



▲청량산도 산방기간에 여러곳을 막아 놓고 있다.

  아무튼 나 홀로 이곳을 넘어 청량산 주능선에 오른다.

  자소봉에 이를때까지 산객을 만날 수 없었던 혼산.


산을 훑고 올라온 매서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니 한 겨울임을 느낀다.


▲자소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이 짧은 간격을 두고 솟았다.

  산세를 따라 봉우리가 이어지고 청량산의 기상이 느껴지는  능선길이다.


▲모진바람이 불며 전망을 없애버린 진한 곰탕 하늘.




▲탁필봉.


▲청량산에서 전망이 좋은곳 중 하나인데.

  날씨가 좋을때 탁필봉을 지나 연적봉에도 올라서서 또 다른 분위기의 청량산 풍경을 즐겨보길 강추.



▲연적봉에서 바라본 탁필봉.


▲청량사와 더불어 청량산의 랜드마크인 90m 하늘다리.

   하늘과 가장 가깝다 해서 하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한때는 국내에서 제일 긴 다리였을 때도 있어지만.....요즘에는 관광지마다 워낙 길다란게 많아서.



가을 산을 한겨울에 오니 정상석도 썰렁한 모습이다.


▲회색빛에 초록색의 어울림이 이쁘네요.



하산길은 탁 트인 전망과 산속에 자리한 낙동강 물길을 조망하기 좋은 산 길 이.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 가는길에 바라본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청량지문을 담아본다.

  퇴계이황은 도산서당을 지을 때도 현재의 도산서당과 이곳을 두고 끝까지 망설였다고 한다.

  눈 비 내린 명절 끝자락에 거칠지도 않고 웅장하지도 않지만 호젓한 산길이 더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청량산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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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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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더*사*세 작성시간 20.01.28 게른산꾼님..
    변덕스런 날씨에 수고 많으셨네요...
    항상 수고스러움에 보는 이들은 행복합니다...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명산 사진들 많이 볼수있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써니(선이) 작성시간 20.01.28 비, 눈, 강풍 맞아가며 산행하시느라,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더불어 자세한 후기도 잘 보았습니다! 늘 안전산행 하세요!
  • 작성자진길정 작성시간 20.01.28 축융봉은 가지 말지요
    ㅋㅋ
    고도가 떨어져 다시 산행시작 ㅋㅋ
    수고가 많았어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고 안산.즐산 바래요
    즐감하고 갑니다
  • 작성자곤지암 작성시간 20.03.18 산꾼님,
    청량산을 가을에가시지 왠 겨울에가셨나여???
    겨울엔 눈쌓인 강원도 대간길타는것이 최고!!!
    혼산하시느라 고생중에 찍은멋있는사진 잘봤습니다.
    언젠가 또 산행중에 뵙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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