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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행 후기

오대산 전나무숲길과 선재길 기행

작성자몽중루|작성시간19.10.22|조회수518 목록 댓글 0



                     몽중루의 오대산 전나무숲길과 선재길 기행



      산들이 초록을 벗고 저마다 바삐 울긋불긋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해마다 이맘 때면, 때 맞

      춰 걷고 싶은 숲길이 있다.  국립공원오대산 월정사전나무숲길과 선재길이 그곳이다.  광릉수목원 전나무숲. 변산 내소사

      전나무숲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회자되는 월정사전나무숲은 울울창창한 천 년 숲이 주는 아늑함이 유별하

      고,  문수보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구도자의 길로 회자되는 선재길은  누구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청정

      함이 있는 길이다.  4계절 언제나 걷기 좋은 길이지만 특히 계풍(溪楓)들이 만산홍엽을 이루는 10월엔 화려함과 아름다움

      까지 더해 더욱 걷고 싶어지는 길이다.


      지난 주말, 친구들을 불러 다시 오대산 다녀왔다. 그 직전 주말의 비로봉 산행에 이어 이번에는 숲길을 찾았었다. 이즈음

      오대산 탐방은 녹록치가 않다. 단풍 절정기를 맞아  전국의 탐방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기 때

      문이다. 아침 7시에 서울을 출발해 11시 30분에야 겨우 월정사 일주문에 들어설 수 있었다. 전나무숲길을 걷는다.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전나무숲이 좌우에 도열해 천 년의 기운을 토하고,  그 사이사이엔  단풍들이 붉은 손을 흔들며 반긴다. 

      1km의 숲길을 지나자  오대천을 건너 월정사로 들어가는 금강교가 나오고,  다리 아래에는  하늘 담은 큰 옥담이 나온다.

      오대천(五臺川) 제1경을 자랑하는 금강연(金剛淵)이다.  오랫만에 찾은 월정사 경내에서 적광전(寂光殿)과  팔각 구층탑

      을 눈에 담고는 인파에 밀려 곧장 선재길로 간다.

 

      선재길도 벌써 화려한 가을을 수 놓고 무수한 선재동자들을 맞고 있었다. 다리에서 시작해 다리에서 끝나는 선재길은 그

      의미도 각별한 듯 하다. 들머리 다리 난간에 서자 흰구름이 떠 가는 개울이 수정처럼 맑다. 이 길을 가는 이, 세속의 속된

      마음부터 씻으라 한다. 청정(淸淨)한 몸과 마음으로 걸어야 숲길의 풍미(風美)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듯이. 그래서 그

      런 걸까, 만산홍엽 산골의 아름다운 풍광이 가슴 설레게 한다.  속세와 유리된 깊은 산골짝, 물길 만이 있었던 곳에 난 숲

      길은 한 굽이 돌아들자 또 한 굽이 계곡이 펼쳐지고, 굽이마다의 여울목엔 개울이 그려내는 물거품과 물소리가 청아하다. 

      골짜기 마다 숲길은 또 그 형태가 변한다.  활엽수 울울한 오솔길 숲길은 어느 순간 개울길로,  다시 벼랑길로 변한다. 다

      만 협곡 굽돌이에 매달렸던 벼랑길이 지금은 데크길로 변해있다.  천 년을 그렇게 이어져 온 길,  그 길엔 숨은 사연도 많

      다. 일찌기 조선의 세조(世祖)는 치유(治癒)를 위해 이 길을 걸었었다. 문수동자와  만남의 전설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오늘날 국보(國寶)로 지정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 안치된 사연이 되었다.


      반야교. 회사거리. 보매기를 차례로 지나 섶다리에 서 본다.  비로봉 산행길에 여러 번 봐 왔던 길, 그러나 차속에서 주마

      간산격으로 보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시 오대산장을 지나  상원사 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숲길따 

      라 간간이 쉼터가 나오고, 오대산 명물 돌배나무 밭으로 변한 옛 화전민터도 나온다.  그리고 신선골을 흘러온 개울의 합

      수머리를 지나자 어언 선재길 상원사 쪽 들머리 다리가 나온다.  다시 올라선 다리 난간,  지나온 이십 리 천년 숲길이 온

      전히 마음 속에 그려진다. 감격스런 기분에 힘든 줄을 잊는다. 세심(觀水洗心) 으로 걷기 시작한 선재길, 미심(觀花美心)

      으로 끝을 맺는다. 천년 숲길의 만산홍엽이 나뭇잎들이 피운 가을산의 또 다른 꽃으로 보였다.

                                                                                                                                      촬영, 2019, 10, 19.



   - 오대산 월정사 일주문


                                     - 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오대천 변 8km 숲길 -


   - 월정사 전나무숲길 






   - 월정사 앞 금강연(金剛淵 )  


   - 월정사 천왕문


    - 월정사 본전인 적광전(寂光殿)과 국보 제48호인 팔각구층석탑


   - 선재길 들머리








    - 회사거리 쉼터


    -화전민터 쉼터


















   - 섶다리








   - 거제수나무 쉼터






   - 돌배나무 식재지


 

   -오대산 자생식물 관찰원














   - 신선골 합수머리









   - 상원사



   - 상원사 범종각



   - 상원사 청량다원


  -상원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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