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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행 후기

장안산 겨울 기행

작성자몽중루|작성시간19.12.24|조회수366 목록 댓글 2


                                                   몽중루의 장안산 겨울 기행



     즐겨 산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명산들을 많이 찾는다. 명산이란 널리 이름이 알려진 산,  일반적으로 크고 높으며 수려한 자

     연 경관을 가진 산을 이른다.  명산들을 찾아 곳곳을 찾다보면 그 외에도 각 고을의 주산(主山)을 대할 때가 있다. 주산은 명

     산의 개념과는 다른, 운수(運數) 기운(氣運)이 서려있어 그 고을을 수호하는 산을 뜻한다. 진산(鎭山)이라고도 한다. 풍수지

     리에서 주산은 작게는 한 가문의 집터나 묏자리의 뒷산을 일컷기도 하지만,  크게는 온 나라를 뒤에서 진호(鎭護)하는 큰 산

     을 이른다. 서울의 주산은 북한산이요, 백두산은 한반도의 주산인 것 처럼. 이러한 주산에도 격(格)이 있다. 어느 한 주산도

     그 묏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또 다른 주산이 있다. 주산의 주산 격인 산, 조종산(祖宗山)이 그것이다.  줄여서 종산(宗山)

     이라고도 한다. 백두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 까지 우리나라엔 8대 종산이 있다.  백두산 한라산을 비롯해 설악산 지리산 오

     대산 치악산 덕유산 장안산이 그들이다. 모두가 큰 산줄기와 큰 강의 수계를 가르는 태산들이다.

        지난 주말 호남의 명산 장안산(長安山 · 1,237m)을 찾았다. 산의 고장 전북 장수군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 영취산(1,07

     6m)에서 갈래친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의 주산이다.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을 거느리며 백두대간의 기운(氣運)을 충청

     도와 전라도에 전한다 하여 호남의 종산이로 자리매김한 산이다.  아침 10시 30분, 잔뜩 흐린 해발 900m의 무룡고개가 짙은

     갈색으로 등산객을 맞는다. 상고대라도 피엄직한 고개는 그러나 지난 밤 흩뿌린 희미한 잔설 흔적 뿐, 벽계쉼터의 가게문은

     아직도 닫혀있다. 용이 춤추는 듯한 고개라 하여 이름한 무룡고개는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어  백두대간 영취산 구간을 가거

     나, 장안산을 갈 적에 고도가 높아 등,하산의 들머리와 날머리가 되는 고개다.  북쪽으로 영취산을 바라보며, 서남쪽을 향해 

     능선을 타고 오른다. 장안산 동북능선, 금북호남정맥길이다. 샘터 갈림길을 지나 제1전망대에 오른다,  옛 있던 정자는 헐어

     없고, 대신 넓다란 데크전망대가 놓여있다. 구불구불한 능선따라 억새평전이 펼쳐지고, 장안산 주봉인 상봉(上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정에 오른다. 높이1,237m의 산 마루가 넓고 후하다, 영취산에서 분기한 산이지만 산 높이는 오히려 그 보다 더 높고, 금

     남정맥, 호남정맥 중 가장 높은 산이다. 호남의 종산답다. 사위는 거침 없이 훤하다.  동쪽엔 함양 백운산이 우뚝하고 북진하

     는 백두대간을 따라 영취산, 깃대봉, 남덕유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금남호남정맥은 상봉에서 서쪽을 향해 급준하게 내려서

     고, 남릉의 중봉과 하봉 너머 멀리엔 첩첩의 산들이 산그리메를 펼친다. 장안산은 가을철 동릉에 펼쳐지는 억새와 여름철 서

     쪽 자락 덕산계곡이 유명하지만, 여느 명산에 비해 특별한 경관은 별로 없다. 그러나 장수산은 위에서 언급했듯 호남의 종산

     (宗山)이다. 정맥의 북쪽 물길은 금강, 동남쪽은 섬진강으로 가른다. 산이 품은 자락의 경관보다는 태맥을 거느리고 우뚝 솟

     아 사위의 태산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산 위에 올라보면 하늘은 더 높고, 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금수강산의 태맥들

     을 바라보는 건, 언제나 큰 즐거움이다. 중봉(1234m)과 하봉(1205m)으로 이어지는 장안산의 남릉은 하늘길이다. 마침 바람

     없는 온화한 날씨에 찾다보니 1,2km에 이르는 산마루 구간길이 명상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범연동으로의 하산길은 성근 참

     나무 가지에 붙은 겨우살이들을 보면서 내려서는 발길이 가볍다. 

                                                                                                                                    촬영, 2019, 12, 21.


   - 장안산 제1전망대에서 본 장안산


    -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벽계쉼터에서 본 무룡고개





              - 장안산 산행지도


                  - 장안산 주변 지도




    - 무룡고개에서 본 백두대간 영취산 /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한 산


  - 금,호남정맥길을 따라 장안산으로 가는 길


    - 괴목마을 갈림길




    - 샘터 삼거리


   - 장안산 제1전망대에서 본 무룡산




   - 전망대 억새길에서 본 백두대간 백운산











  - 장안산 / 1237m


   - 북쪽 덕유산을 향해 조망






  - 장안산 서북쪽 금남호남정맥 조망




   - 장안산 남쪽 능선 조망









   - 장안산 중봉 / 1234m





   - 장안산 하봉 / 1205m






   - 하산길 범연동 마을 조망


  -덕천고개 갈림길


    - 덕산계곡 입구


   - 덕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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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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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 주 | 작성시간 19.12.25 넘 멋지십니다.
    함께한 산행 즐거웠구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몽중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2.26 네,
    산대장님 감사합니다.
    저도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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