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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평창 고루포기산 산행중에 만난 사랑나무 연리지(連理枝)

작성자한그림사랑|작성시간13.12.16|조회수81 목록 댓글 0

 

 

 

 

 

 

 

 

 

 

 

 

 

 

 

 

 

 

 2013년 12월 15일 (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산행지인 평창의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산행을 하였다.

능경봉 정상에서 고루포기산으로 가던 중 대관령 전망대 아래의 경사진 곳에서 사랑나무

연리지(連理枝)를 대면할 수 있었다.

저는 산행과 여행중에 연리지나무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아무래도  싱글이다 보니 사랑나무 연리지에 관심이 가고 또한 애착이 간다.

연리지는 일명 사랑의 나무라 불리우며, 화목한 부부나 두 몸이 한 몸이 된다고 하여 남녀

사이의 애틋한 사랑을 비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백거이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장한가(長恨歌)’에서

비익조와 연리지로 비유해 읊고 있다.

‘비익조’는 날개가 하나로 두 마리가 합쳐야만 날 수 있는 전설속의 새이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선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선 연리지가 되자고 간곡히 하신 말씀...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은 차라리 끝간 데가 있을지라도,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님을 사모하는 이 마음의 한은 끝이 없으리이다...

 

부여 낙화암 위쪽 부소산 올라가는 길옆에 있는 나무가지와 나무가지가 이어져 있는

연리지(連理枝), 홍천 가리산 중턱의 길가에 있는 나무줄기와 나무줄기가 이어져 있는

연리목(連理木), 해남 두륜산 아래 대흥사 대웅전 에 있는 나무뿌리와 나무뿌리기

이어져 있는 연리근(連理根)을  만날 수 있었다.

 

두 나무가 가까이에서 자라다 보면 두 나무 중 한 그루는 죽는 경우도 있고, 서로

부실하게 자라다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시들어 죽기도 한다.

흔치 않지만 한쪽이 병들어 죽기 전에 다른 나무에 의탁해 한 몸이 되면 혼자였을

때보다 훨씬 더 거대한 나무로 자란다고 한다.

몸집이 더 커지다 보니 뻗어 나갈 수 있는 가지 수도 늘어나고,그만큼 병충해 같은

외부의 재해로 부터 강해지기 때문이다.

연리지 현상이 참 신기한 것은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흰꽃을 피웠던 가지엔 흰꽃이, 붉은꽃을 피웠던 가지엔 붉은꽃이 그대로

피어난다.

그렇게 서로 다른 특성을 지녔으면서도 한 몸을 이루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별을 하였거나,사별을 하였거나,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간에 싱글로서 중년과

노년에 혼자라서 외로운 분 들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리지 같은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하였으면 한다.

사랑에는 노소(老少)가 없다고  생각한다.

20대의 사랑이나 40,50,60대의 사랑이나 사랑의 감정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서로 감싸주고,이해하고,위로하고,배려하고,격려하고,존경하는...

중년과 노년의 사랑은 20대의 사랑처럼 표현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삽화 - 최규란

연리지(連理枝) -황봉학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놓으려 해도 떼어놓을 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 한 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 가슴 전부를 당신으로 채워버려
당신 아닌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되어버려
당신에게만 나의 마음을 주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이 몸 당신에게 주어버린 죄로
이제 한 몸뚱어리가 되어
당신에게서 피를 받고
나 또한 당신에게 피를 나누어주는
어느 한 몸 죽더라도 그 고통 함께 느끼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이 세상 따로 태어나
그 인연 어디에서 왔기에
두 몸이 함께 만나 한 몸이 되었을까요
이 몸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이라 하렵니다
당신의 체온으로 이 몸 살아간다 하렵니다
당신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 행복
진정 아름답다 하렵니다

 
사랑 / 노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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