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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어려움을 이겨내니 환희가... : 전남 광양 백운산 산행에 대한 소회

작성자한그림사랑|작성시간14.01.06|조회수52 목록 댓글 1

 

 

백운산 정상인 상봉에서의 인증샷

 

 

2014년 갑오년 첫 일요일인 1월 5일 산행계획을 작년 연말에 하였다.

한겨울이었기에 겨울산행의 묘미인 눈꽃과 상고대가 있는 산을 산행하려고 하였으나

공교롭게도 각 산악회에서는 덕유산과 소백산외에는 산행일정이 없었다.

작년 겨울에 상고대를 보기 위해서 덕유산 산행을 하였으나 하산시 정상 아래의 곤돌라

를 타기 위해서 약 1시간가량 줄지어 기다리는데 넘 추워서 고생을 많이 하였다.

그래서 하산시의 곤돌라는 절대로 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쩔수없이 날씨가 따뜻한 남쪽나라인 전남 광양의 우리나라 100대명산인 백운산을 

산행하기로 하여 1주일 전에 예약을 하였다.

 

산행 전날인 토요일에  날씨를 알아 보니 산행시 기온이 영하가 아닌 영상이었다.

저는 겨울 산행에 기온이 영상인 것을 제일 싫어한다.

봄,여름 산행같이 상의 하나만 걸칠 수도 없이 쟈켓이나 조끼를 입고 산행해야 하기 때문

이다.

그러면  오르막길이나 깔딱고개에 오를 시 많은 땀을 흘리고 옷이 흠뻑 젖어 있어 능선에

올라서면 차가운 날씨와  바람으로 젖은 몸에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몸이 춥기 때문

저체온증에 걸릴 우려도 있다.

하산시에는 얼어붙은 땅이 녹아 하산길이 질퍽질퍽하여 옆으로 피하면서 걷는 것이 여간

성가십지가 않다.

 

어제는 들머리인 진틀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시작전 산행 준비과정에서 스틱 한개가 망가졌다. 

백운산의 높이가 1,222m로 아주 높기 때문에 스틱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산행시작시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산행시작하여 10분정도 포장된 길로 올라가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데 산행로가

계곡길이라 큰 돌이 아주 많았다.

이번 산행에서는 며칠전 새로 구입한 중등산화인 목이 긴 등산화를 신고 산행을 하였다.

등산화가 복숭아뼈 위까지 올라오고 무거워서 산행하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약 40분정도 오르니 쉼터와 갈림길인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에서 준비해 간 피망을 먹으며 5분간 휴식을 취했다.

평범한 오르막길인데도 여기까지 오는데 상당히 힘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어떻게 정상까지 오르고 다시 하산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섰다.

심지어 산행을 포기할 까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작년에 1년동안 매주 산행하면서도 이런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남단과도 같이 거리가 멀어 한번도 오기 힘든데 나중에 다시 올 생각을

하니 힘들더라도 오르기로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삼거리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정상까지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깔딱고개와  비슷한 오르막이 계속 되었다.

주위에는 볼만한 바위도 없었고 제가 좋아하는 소나무는 한그루도 보이지 않았다.

저의 마음속으로 오늘 산행은 조망외에는 기대하지 않았다.

오르막을 오르니 다시 데크계단이 가파르게  아주 많이 있었다.

이를 악물고 오르니 드디어 정상으로 가는 능선 삼거리가 나타났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약 5km를 가면 억불봉이 나온다.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약 10분정도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 나타났다.

들머리에서 거리는 3.3km로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10분 포함하여 1시간 45분 걸렸다.

정상에 오르니 저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멋진 조망을 펼쳐졌다.

상에서는 사방으로 시야가 확트여 아름다운 남도인 다도해 풍경과 지리산 정상 천황봉과

반야봉까지의 긴 능선을 볼 수 있었다.

만약에 산행을 중도에 포기했더라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한 것이 영원히 후회가 

되었을 것이다.

조망이  좋은 정상의 암릉에서 준비해간 간식으로 피망을 먹으면서  25분간을 조망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했다.

정상에서 날머리인 논실마을로 하산하는 데는 거리가 4.9km로 능선길에서 천천히 조망을

즐기면서 산행로가 눈으로 얼어붙어 미끄러와서 2시간 정도 걸렸다.

 

이번 백운산 산행은 산행 처음부터 너무나 힘들었다.

전날 하루종일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했는 데도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산행이 너무나 힘들어 잠시나마 산행을 포기할 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니 정신이 맑아지고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마음이

환희로 바뀌었고 힘이 다시 솟아났다.

 

재작년에 불경기로 운영하던 사무실을 어쩔수 없이 정리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실패에 대한 인생의 회의도 느꼈다.

또한 다시 새롭게 시작한 직장생활이 노력한 것에 비해 수입이 적은 것에 많은 갈등을 겼었다.

인생에 대한 회의와 갈등을 매주 산행을 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이때부터 욕심을 버리기로 하였다. 욕심을 버리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아주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기로 하였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매주 산행하면서 작은 행복감을 느낀다.

이제 당분간은 사업과 이성간의 사랑은 몇년후 까지는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리 인생은 힘든 산행과도 흡사하다.

숨이 가쁘고  힘들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면 아주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가 있다.

우리 인생도 힘들고 외로움을 이겨내면 언젠가는 반드시 행복이 찾아 오지 않을 까?

산행길은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다.

지금 저의 인생길이 내리막길이라 생각하고 다시 오르막길을 기다리며 언제인가는 정상에

오르기만을 기대해 본다. 

 

 

 

 백운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아름다운 광양만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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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샤 | 작성시간 14.01.09 인간의삶이란 등산하는기분과 닮았음을아셨으니 마음이좀 편하시겠네여 겉으로만보는게 전부는아닌것처럼 앞일을 모르는게 인생아니겠어여 앞으로 좋은일만있을겁니다 누구나힘든고비넘겨가며 살고있습니다 안그러면 재미없자나여 ㅎㅎ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여~~~
    복많이받으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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