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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작성자주상|작성시간14.01.28|조회수38 목록 댓글 1
 
도봉산을 오를수록 나목에 하얀 상고대가
짙게 붙어 있으니 마음이 들떠고 기분이 좋아진다.

나목의 둥치에 눈이 엉겨붙어 있으니
흑백이 분명하고 마치 얼음나라에 온 느낌이다.















































습기 머금은 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불어 오니
그 습기가 나무의 둥치에 얼어 붙어서 아래를 보면 더 멋지다. 















































윤채네할바이는 나를 기다리고 있고
산에서 며칠을 묵을려고 오르는지 배낭이 엄청크고
얼굴에 깊은 주름을 새겨진 얼굴의 할아버지가 벌써 등산을 마치고 내려가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아니!!!
선생님은 올해 서른이 넘었습니까?
험한 산을 왜 저보다 이렇게 잘 다니십니까?" 하고 물으니...

잠시 뒤를 돌아보시며
"아마... 내가 올해 서른다섯이지.
진짜 나이는 올해 일흔여섯이여.. 일흔 하고도 여섯이여... 고마워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대단한 노익장이시다.

겨우 오십이 넘은 장로라는 사람은
벌써 무릎관절이 망가져서 겨우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는데...














































잠시 주위가 소란스럽고 정체가 빚어졌다.

소란과 정체의 원인은 큰 배낭을 메고
올라가던 일흔에 가까운 남성분이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르고 있었고 내려오던 오십대의 젊은 여성 두분이
길을 비켜주지 않고 뭘 하고 있느냐며 핀잔을 준데서 비롯되었고
서로가 차마 입에 담기조차 거북할 육두문자를 쓰며 싸우고 있었다.

남여 공히 누구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여성 두분에게 밀리는 연세가 많으신 남성의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고 억센 여성분들과 절대로 싸우면 안된다는걸 알게 되었다.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면
재빨리 얼른 순식간에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빌었을 게다.

멋진 경치 구경하기도 바쁜데
어디서 싸울 힘이 나오며 내 귀를 오염시키는지 모르겠다.














































어디를 둘러 보아도 환상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

이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무릎을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하며 놀부 심보가 또 발동하여 장로님께
전화를 해서 넘 멋지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약을 올리며 골려주니
사무실에 앉아서 내게 욕을 잔뜩하며 안달을 하고 있다. 참으로 고소하다.

















































정다운 부부가 나란히 앉아
설경 삼매경에 빠져 커피를 마시고...
소나무 가지마다 새하얀 상고대가 붙어 가지가 늘어져 있다.
















































거대한 바위봉우리와 주변에 있는 나목과 소나무에 눈에 휩싸여 있으니 장관이다.



























































올해는 이런 눈덥힌 산을 구경도 하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는가 보다 했다가 뜻 밖의 풍경을 대하니 가심이 후련하다.















































이제 정상이 가까워지고 점점 더 멋진 경관이 나타난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앞서 가서 하릴없이 추위에 덜덜 떨며
기다리고 있는 윤채네할바이에게 쪼매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내가 또 언제 페를 끼칠 것이며
이번 한번만은 이해가 되리라 믿고
마음껏 요모조모를 살피고 돌아다니고 있다.

조금후면 신선대에 도착할테고 신선영감에게
무얼 어떻게 물어봐야할지 생각을 하며 다녀야겠다.
















요즘 읽은 책이며 내용이 너무 좋고
우리국민 누구나 꼭 읽어야할 필독서 같아 소개하며
부모가 될 자격이 있을려면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보다 먼저 읽어 보신 분들은 이런 좋은 책을 이제서야 본다고 흉보기 없기.

나는 이런 책을 읽어 보지 않고
아이를 낳았고 키웠으니 자식을 엉터리로 키웠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놀부시키들에게는
결혼을 하기 전에 꼭 정독을 해야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예전의 우리 세대가 자랄때는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한밥상에 여러 형제들이
둘러 앉아서 밥을 먹었으니 저절로 복된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일지라도
한밥상에 앉아서 먹게되면 아기는 어른의 흉내를 내며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과 서열을 알게되며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이 움트며 가족의 화목이 이루어지는 최고의 좋은 교육장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어른이 잔소리를 하며
가르처 주지 않아도 저절로 배워졋다는 생각이 들며 수긍이 간다.

이런 책이 많이 읽혀지면 밝고 좋은 나라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꼭꼭 읽어 보시고 이웃에게도 권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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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sc2000님 | 작성시간 14.02.27 좋은 풍경과 좋은글, 좋은책 소개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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