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학

작성자..+:..crystal..+:..|작성시간14.12.07|조회수712 목록 댓글 9

 내가 생각하는 진짜 대학




1. 외형적인 건물이 아닌 내실있는 대학


과거 캠브리지대학을 둘러보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안의 컬리지 중, 킹스컬리지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캠브리지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더군요. 몇 백년이 된 건물이라 무너질것같고 허름하단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런던의 의사당 건물을 연상케 하듯 너무너무 고풍스럽고 멋진 외형에 압도당했습니다. 전에 독일의 대학들을 이야기 했었는데 유럽이란 동네 자체가 옛 건물에 대한 보존과 관리가 너무 잘 되어서 그런지 가본 성당이나, 대학들 마다 건물의 나이를 잊게 할 만큼 보기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괴팅엔대학이엇던 것 같은데 그 곳에서는 최근에 지은 건물의 외관은 시멘트 빛이 휑~한 딱딱하고 좀 흉칙한 모습이었습니다.(외장을 일부러 안했다고 하드라구요. 그돈으로 모든 건물안의 강의실에 방음과 카펫이 깔려있엇음)

가까운 연세대학교 같은 100년이 넘은 대학들에도 아마 우리 수원대의 역사보다도오랜된 건물들이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수원대의 장점중에 하나는 역시 건물 입니다. 충장님께서 방송에서 언급하셨던 벌칸토극장이나,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종합강의동 등 디자인이나 여러면에서 보기에도 으리으리하고 너무 뿅가는 건물들이지요. 학생들에게 대학시절 좋은 시설에서 공부했다는 자부심을 안고 사회의 각 기업에서 기죽지 말라는총장님의 뜻이 반영된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수원대는 기존 건물의 관리와 신축건설에 있어서 약간은 불균형적인 모습이 있었습니다.

가령,  정문쪽에 있는 우뚝솟은 교양관이란 건물이 있은데,(병점이나 수원쪽에서 오면 가장 잘 보이는 건물임) 당시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흉물스런 건물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부 사무실이 있긴 했지만...( 연영과가 그 건물을 사용했다고 들었음) 그리고 학교 제일 끝에 그리스 신전같이 지은 아주 고풍스런 대학원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론 종합강의동이 생기면서 다른 용도로 쓰이겠죠. 근데 있어도 거기가 뭐하는 건물인지는 저도 모르고 졸업 했죠.


 필요에 따라 건물은 새로 지을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건물(교양관, 구 대학원관 등)의 개보수를 통해서 수원대의 상징적인 역사적 건물로 잘 보존해 나가는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방송에서, 건물하나 짓는데 100억원 정도가 드는데 자금조달은 어떻게 하냐는사회자의 질문에는 아마 긴장하셨는지 전혀 다른 내용을 답변하셔서..(수원대 설립초기 사연 등) 제 생각은 100억 들여서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보다야 있는 건물을 잘 수리, 활용해서 알차게 돈도 아끼고 역사도 잇고 1석2조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불가피하게 새로 짓게 된다면 100억들여 기왕 짓는거 100년을 보시고 아주  튼튼한 건물을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디자인이나, 화려함은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건설 능력이 외국에 뒤지는것이 아닌데, 다른 나라는 50년이 넘은 아파트가 아직도 견고히 서 있는데 우리나라 건물들의 수명은 아주 짧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 운동장 위에 있는 허름한 1층짜리 동아리방 건물들은 지금은 어떻게 됬는지 궁금합니다만, 제가 다닐 당시에도 이미 흉칙하고 좀 민망한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철거나 보수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방송에서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수원대의 자랑은 대략 이랬습니다...


- 학교에 처음 오신 분들은 갸우뚱하실정도로 시설이 좋다.(벨칸토 오페라 극장등)

- 화장실이 아주 호텔급이다.

- 10년 전부터 가치있는 미술품을 소장. 학생들에게 교육적이고, 긍지를 준다. 주식보다 리스크가 없는 좋은 자산이다.

- 환경청정연구소 및 전자부품 연구소가 활성화 되있다.

- 10년 전부터 예비 입학생의 학교 투어와 교수와의 상담 프로그램이 있다.


상대비교를 한다면야 우리대학보다 못한 대학이 얼마든지 많고 우리 수원대학교도 과거보단 외형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왠지 허전한 구석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위의 사항들은 어찌보면 수원대에 입학한 다수의 학생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적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전공을 공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곳인데,  수원대학교만의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에 대한 특징이 좀 약했습니다.


각 단과대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과 더불어서 전체 학생들에게도 미치는 "수원대만의 특성화 교육"이 무엇인지 없다고는 믿고 싶지 않지만 그게 무엇인진 잘 모르겠더군요. 과거에 다른 대학이 비이커 구매할 때 전자현미경을 구매하는 선견지명으로 미래를 봐오셨는데, 현재 학생들을 위한 정규수업에 적용하는, 재학생들이 느끼는 만족에 대한 구체성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예술대(미대,음대)나 연영과, 호텔경영학과 등 강세인 학과들을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아 수원대는 oo 과가 유명하지"  라는 인식을 더욱 널리 퍼지게 하는것도 좋은 학교 홍보의 수단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학생들(고3학생 포함)에게 좋은 대학이란, 시설도 좋으면 금상첨화 겠지만, 제대로 교육시키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그 대학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갖춰진, 내실있는 대학이라 생각합니다.


글 제일 처음에 언급한 캠브리지나 유수의 명문대학교가 명문인건 건물이나 시설때문이 아니죠.

학생들을(대학원생 포함) 제대로 공부하고 연구해서 졸업 후 사회 여러분야에서 인정받는 많은 사람들을 배출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유능하고 잠재성 있는 학생들도 더욱 많이 들어오고...


그러기위해서는 대학은 시설, 건설에 대한 가치 보다는 체계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투자에 더 큰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다시 이어서 쓰겠습니다.  (구 "레알와우리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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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교협홍보실 | 작성시간 14.12.08 결국 잘 나가던 연구소를 폐쇄시킨 것은 총장이군요. 교무처장과 홍보실장은 이러한 사정을 잘 모르는지, 아직도 총장이 있어야 수원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나요? 교협에서 총장해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총장이 물러나야 수원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crystal..+:..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2.08 교협홍보실 10년간 정부지원으로 운영된 연구소의 돈은 공금아닌가요? 근데 왜 입금하게하고 폐쇄했는지 이유가궁금하네요. 방송이3년전이니 자랑하시고 곧 닫으신거네요? 위의자랑거리중 유일하게 뿌듯했던건데.. 어떤선견지명이 있으셨는지..나중에 멋진 미술품이나 관람하러 가야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희망봉 | 작성시간 14.12.08 ..+:..crystal..+:.. 그나마 수원대의 위상을 유지시켰던 두 개의 연구소를 총장이 이유없이 폐쇄한 이후 수원대는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공대 교수들은 "이제는 총장이 변했으니 총장을 믿고서 학교발전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철없는(?) 보직교수들의 말을 들으면 콧방귀를 뀝니다.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4.12.08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대학교육에 대한 순수한 의지가 없는 자가 대학을 경영하면
    그 구성원들이 각자 어떠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몸으로 깨우치고 있는 중 입니다.
  • 작성자역사의 흐름 | 작성시간 15.12.08 순수한 의지로 대학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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