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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곳

망했다!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8.05.08|조회수558 목록 댓글 3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는 모처럼 초기 교협대표 3인이 평창 우리집에 모였습니다. 허브나라에 가서 튜립꽃도 구경하고 월정사에 가서 전나무숲길과 선재길도 걸었습니다. 월정사의 주지스님인 정념스님을 만나서 차를 마시며 담소도 하였습니다.


<허브나라>


<월정사 금강루>


정념스님을 친견하고 나오는데, 스님이 이원영 교수에게 흰 봉투를 하나 주셨습니다. 나와서 물어보니 금일봉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정념스님은 실크로드 순례의 열렬한 후원자인데 방문할 때마다 후원금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배재흠 교수가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절에 갈 때마다 시주를 하는데, 이교수는 절에 갈 때마다 돈을 받아 오는군요.”


잠은 우리집에서 잤습니다. 우리는 5년 전인 20133월에 교수협의회를 처음 만들 때의 어려운 이야기들, 아슬아슬한 순간들, 수원대 교수들의 용기와 무관심 그리고 배신 등을 회고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교수협의회의 고문으로 물러나 있기 때문에 교수협의회의 최근 상황을 잘 모릅니다. 아직도 공동대표로서 활약하고 있는 이원영 교수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교육부에서 수원대를 다시 감사하여 이인수씨를 파면시키라고 공문 내려보낸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수원대에는 봄이 언제 옵니까?”

이원영 교수가 말했습니다.망했다.” 

제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망하다니요?”

이원영 교수가 빙긋이 웃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한때 바둑황제라고 불리우면서 세계 바둑계를 평정했던 조훈현 9단은 기상천외한 수를 찾아내어 상대를 한 방에 훅 쓰러뜨리는 무서운 기사이었다. 그런데 조훈현 9단이 한창 난전을 벌이다가 갑자기 한마디 한다는 것이다. 망했다. 그러면 상대는 은근히 좋아하게 된다. , 조훈현 9단이 수를 잘못 두었나 보다. 망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내가 유리한가 보다. 그런데 바둑은 항상 조훈현 9단의 승리로 끝난다. 그러면 조훈현 9단은 왜 망했다고 말했을까? 조훈현 9단은 "네가 망했다" 뜻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원영 교수는 바둑 실력이 5단입니다. 제가 3점 접바둑을 10여판 두었는데, 한 번도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4점으로 내려갔습니다. 4점 놓고도 다섯 판 정도 두었는데, 한 번도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에서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었나 봅니다. 제가 4점을 놓고 8집을 이겼습니다. 제가 이원영 교수와 바둑 두어서 처음으로 이긴 매우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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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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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 하늘 | 작성시간 18.05.08 재미있는 글이네요. 그런데 현재 망하고 있는 당사자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있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수원대정상화 | 작성시간 18.05.09 그 정도의 형세 판단 능력이 있으면 수원대가 이 지경에 도달하지를 않았겠지요.
    당사자는 자기가 망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 작성자자유영혼 | 작성시간 18.05.12 이제 정말 망했구나 하는 순간이 닦아오네요.
    아직도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모르고 날뛰는 부나방이 숫하게 보입니다.
    자화자찬에 박수나 치자고 아부하는 꼴이 가관입니다.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 허수아비 감투쓰고 설치려는 꼴이 가관이 아닙니까? 함께 날뛰는 사람들은 더욱 우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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