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39)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3.06.24|조회수2,326 목록 댓글 8

제1: 연산군 시대를 그린 유명한 역사소설 <금삼의 피>를 읽어보면 한을 품은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성종의 후궁으로 있던 윤씨와 정씨 중에서 윤씨가 연산군을 낳고 왕비로 책봉된다그러나 왕이 정씨를 더 아끼게 되자 두 여인은 서로 질시하여 부적 등을 사용하여 상대를 헤치려 한다이러던 중 윤씨는 성종과 말다툼 끝에 성종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어 정씨 일파에 의해 폐위되고 끝내는 사약을 받게 된다이때 윤씨는 피를 토한 손수건을 연산군이 왕이 되면 전해달라고 유언을 남기고 한을 품고 죽는다세월이 흘러 연산군이 왕이 되자 그는 먼저 억울하게 죽은 생모를 다시 복위시키고자 한다그러나 대왕대비나 대신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갈등을 겪게 된다결국 연산군은 무오사화를 일으켜 폐위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귀양을 보내게 된다여인의 한이 결국은 피를 부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2: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가 2003년에 쓴 <빠리의 나비부인>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저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프랑스에서 오페라 가수가 된 재원으로서 정명훈씨가 상임지휘자로 일한 바스티유 오페라단에서도 활약하였다그 책에서는 여의도의 대형교회 목사님이 19935월 어느날 빠리에서 우연히 저자를 만나게 되고 그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었다두 사람의 기구한 사랑은 1년을 가지 못하고 끝이 나는데, 그만 목사님이 여인에게 한을 남기고서 헤어지고 말았다한을 품은 이 여인은 헤어진지 10년이 지나서 기막힌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글로 상세히 밝혀 유명한 목사님을 곤혹스럽게 하였다.  (대형교회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혐의없음이라고 면죄부를 주었고, 책은 모두 수거되어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3: 우리는 흔히 카사노바라고 하면 여자들을 울리는 나쁜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알고 있지만, 그의 전기를 읽어 보면 그렇지가 않다그는 키가 크고 잘 생겼는데, 17살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천재였다고 한다. 그는 피아노를 잘 치고, 잡기에 능하고, 화술이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한다그가 여자를 만날 때에는 멋진 정장을 하며, 분위기 좋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장 좋은 음식과 비싼 포도주를 시키고, 여자에게 정성을 다 바쳤다고 한다. 그가 사랑한 여자는 모두 129명이었다는데, 헤어진 후에 카사노바를 원망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카사노바와 사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고 한다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여자와 헤어질 때에도 항상 최선을 다해 여자를 배려하였다고 한다.

 

4: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 회장이 여색을 좋아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는 여자를 접하되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했던 것 같다그는 여인이 아이를 낳으면 기꺼이 호적에 올려주고, 여인이 돈을 원하면 평생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후대하였다그러다가 뒤늦게 정치에 발을 들여놓고 대통령 후보까지 되었다공직에 출마한 후 어느 날 기자가 물었다. “후보께서는 여자 문제가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말씀 해 주시죠그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래서, 나에게 서운한 여자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세요.” 이 한마디로 그의 여자문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다.

 

  남자로서, 공직에 있는 사람이나 공직에 나서려는 사람은 여자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그런데 삼국지에도 나오는 구절이지만 자고로 영웅은 호색이라고 하지 않았는가남자가 조심할 것은 여자를 접하되 결코 서운하게 하지 말 것이며, 더욱이 한을 품게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무시무시한 말이 있지 않은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채홍사 | 작성시간 13.06.25 제가 아는 어느 분이 당한 실화와 유사해 신기합니다..!
  • 작성자도가니 | 작성시간 13.06.25 이제 영화감독뿐 아니라 영화제작자들도 수원대 교협 카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겁니다.
    애증의 문제까지 더해지면 흥행은 이미 보증수표이니까요,
    정말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오니 이야말로 요지경입니다.
  • 작성자멜로드라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6.25 와우리 왕국도 우리가 자주 본 멜로드라마와 똑같은 순서를 밟아 몰락하는군요.
    사람의 일생은 끝이 좋아야 전체가 다 좋은 건데,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부끄럽게 막을 내리는군요.
  • 작성자이뭐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6.25 이제 더 이상 상생을 말할 수 없습니다.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나 날아가고 있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