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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야기 3 - 습지를 발견하다

작성자상생21|작성시간13.04.10|조회수378 목록 댓글 1

텃밭이야기 3 - 습지를 발견하다


도시계획학자 가운데 존경받는 이로 루이스 멈포드라는 세계적인 학자가 있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도시의 역사' 등의 명저를 내는 등 깊고 넓은 학식이 인접분야 학자들로부터도 존경받았던 분이다. 이 분이 취미생활로 열중했던 것이 상당한 면적의 원예농과 텃밭농사를 짓는 일이었다. 이 분의 스승인 페데릭 기데스란 분도 세계적인 도시학자였는데 원예와 텃밭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필자가 젊은 시절 이 대목의 기록을 접하고는 무심코 넘겼던 기억이 있었는데, 직접 텃밭농사를 지으니까 재미가 쏠쏠한 것이 그 기록들이 새삼 떠오르고 그 이유까지도 저절로 이해가 되었다. 도시생활에서도 이런 텃밭농사를 즐기라는 무언의 암시가 있었던 것일까.

 

기실 자기 먹을 부식을 자급하면 경제적이다. 레크리에이션을 겸하는 선진국뿐 아니라 가령 베트남과 중국의 도시들은 부식의 상당부분을 도시내에서 자급하고 있다. 80% 넘는 도시도 많다. 도시가 대부분 평지인데다 밀도가 높지 않고 빈땅이 많아서, 노동력이 뒷받침되므로 손이 많이 가는 밭농사 짓기가 좋다. 웬만하면 직접 짓는게 득이 많은 것이다.  쿠바 같은 곳은 90년대의 경제위기때 나라전체가 먹거리부족에 직면했는데, 도시농사의 힘으로 몇년에 걸쳐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도시지역에서 텃밭을 가꾸면 운송에너지가 절약되고 시민들에게 건강 도시내에 녹지가 보전되고 동네사람들이 친해진다. CO2 유발도 적고 사회학적으로도 잇점이  많은 것이다도시사회를 살리는 중요한 처방이라는 면에서 멈포드선생께서 몸소 실천해온 깊은 뜻이 있으리라 짐작이 갔다.

 

그러던 차에 수원대 묘목장 부근의 그 버려진 습지가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여기저기 옮겨가며 좁은 데서 고추텃밭 한지도 몇해 지나서 이젠 넓은 터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이었다.

혹시 이 습지를 개간해서 쓸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과 부분적인 시도와 망설임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게 2005년 즈음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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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뭐꾜 | 작성시간 13.04.11 쿠바의 도시농업은 유명합니다. 식량자급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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